언론노조, 한미자유무역협정 저지 총파업 결의



▲ 언론노조는 21일 창성동 정부종합청사 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자유무역협정 저지를 위한 언론노동자 파업투쟁’을 결의한 뒤 청와대에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 이철우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위원장 신학림)은 21일 창성동 정부종합청사 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자유무역협정 저지를 위한 언론노동자 파업투쟁’을 결의했다.

언론노조는 오는 7월 3일부터 6일까지 전 조합원이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며 가결여부에 따라 ‘한미자유무역협정 2차 본 협상’ 시기에 맞춰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한시적인 총파업을 벌이게 된다.

언론노조는 회견문에서 “한국사회를 재앙으로 몰아넣을 한미자유무역협정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총파업을 예정하고 있다”며 “언론이 한미자유무역협정을 제대로 보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언론노조가 한미자유무역협정 저지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이철우 기자

언론노조는 “언론노동자들의 노동을 대재앙을 호도하고 왜곡하는 거짓과 기만의 도구로 내어줄 수 없다”며 “한미자유무역협정을 저지하기 위해 언론을 바로세우는 것은 이 시대 언론노동자가 마땅히 짊어질 십자갚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또 “언론들은 최대한 늘린 지면과 방송시간을 월드컵에 모두 내주어 파수꾼의 사명을 망각하고, 외세·거대자본·친미 관료 등 삼각동맹의 충실한 입이 되어 한국사회의 초토화, 식민지화에 적극협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자유무역협정, IMF 10개가 한 번에 닥치는 죽음의 거래



▲ 신학림 위원장이 공개서한 전달을 위해 경찰차에 오르고 있다. 그는 걸어서 가겠다고 했으나 경찰의 봉쇄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 이철우 기자

신학림 위원장은 “한미자유무역협정은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10개가 한꺼번에 닥치는 죽음의 거런라며 “한국사회에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몰고 와 노동자들의 삶을 송두리째 풍비박산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근거로 “미국은 한국사회에서 투기자본의 이익을 위해 공공서비스 사영화와 공공기능 제거를 요구하고 있으며, 학교와 병원의 영리법인화를 부추겨 공교육과 사회보험까지 이윤추구 수단으로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외국자본 투자허용으로 신자유주의 확산과 구조조정에 따른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확산은 우리 일터를 초토화시킬 것”이라며 “공영방송체제와 지상파 방송의 무료 또는 보편성에 대해서는 비타협으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찰은 이날 창성로길을 막아나서며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청와대 쪽으로 걸어갈 수 는 없다고 밝혔다. ⓒ 이철우 기자

신학림 위원장은 기자회견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한미자유무역협정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편지를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문화방송, 한국방송, 서울방송, 교육방송, 와이티엔 등 주요 방송사 노동조합 위원장들과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등 전국 80여개 언론노조 본부·지부·지회 대표자들이 참여해 총파업 결의를 다졌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