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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에서 처음 태어난 것 - 초태생<정현진의 출애굽기와 노닐기 19> 출애굽기 13장
정현진(수도교회 담임목사, 한신대 대학원 외래교수) | 승인 2015.06.09 15:42

태에서 처음 태어난 것 - 초태생 (출 13:11-16)

출애굽기 13:3-10과 11-16은 i) 여호와의 강력한 손 (손의 권능 3, 9, 14, 16절), ii) 후손에게 자세히 말해주기 (8, 14절), iii) 손의 기호 및 미간의 표 (9, 16절) 등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11절 이하에는 무교병에서 맡배로 관심이 옮겨갔다. 이로써 출 12:2절에 이어졌다. 11절은 이하의 규칙이 가나안 정착 이후에 지켜져야 한다고 하였다. 여기에는 하나님께서 가나안을 선물로 주신다는 사실이 강조되었다. 곧 주는 (나탄) 주체는 여호와이라는 것이다.

1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 9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엡 2:1, 9)

출 12:2에는 거룩하게 하다란 말(카다쉬)이, 12절에는 넘겨주다란 말(아바르)이 맡배와 관련하여 사용되었다. 아바르란 말은 본디 지나가다는 뜻인데, 히필형일 때에는 넘겨준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소속, 소유권이 바뀐다는 의미이다. 짐승의 수컷 (원문에는 수컷들) 은 수컷으로 암수 모두를 대신하던 그 시절의 표현에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수를 헤아릴 때에도 그러하였다. (민 1:2; 마 14:21 참조) 이는 짐승의 수컷만 바치라는 것이 아니라, 암수 불문하고 초태생을 바치라는 뜻이다.

13절은 나귀 대신에 양을 바치라는 명령이 나왔다. 이것은 매우 특이한 것이다. 아마 나귀는 제물로 드릴 수 없는 부정한 짐승이지만, 모든 동물의 맏배를 여호와께 드려야한다는 원칙을 이런 식으로 지켰을지도 모른다. (M. Noth, Exodus. 19888. 80쪽) 비록 토끼나 돼지처럼 부정한 짐승인 것이 금방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것은 굽이 갈라지지 않았으며, 되새김질을 하지 않기에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지 못할 짐승이었던 것이다. (레 11:1이하; 신 14;4 이하 참조) 이런 짐승은 다른 것으로 대신하여야만 하였다. (레 27:27; 민 18:15 참조)

13절에는 대속하다, 구속하다는 말(파다 ph¹dah)이 두 번 연속 나왔다. 13절에서 이것은 나귀를 희생제물로 하는 대신에 양으로 하라는 뜻이었다. 그것은 완료형과 미완료형으로 표현되었다. 이는 두 가지 행위의 시간적인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첫 번째 행위가 가져오는 구체적인 결과, 곧 나귀대신 양을 바침으로써, 결국 인간의 죄가 대신 속해진다는 것이다. 8절에 이어 14-16절에는 이런 의식이 과거에 대한 회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현재화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것이 자자손손 기념과 교육으로 활용될 때,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정체성이 또렸해졌다.

여기 나오는 아들과 아버지의 대화는 출애굽 사건의 핵심을 요약한 것이다. 그 핵심은 15절에 나와 있다. 이스라엘 자손이 이집트에서 완고한 파라오에게 고통을 당할 때, 하나님께서 부르짖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파라오에게 여러 차례 경고하였다. 그런데도 그가 완고한 마음을 바꾸지 않자, 하나님께서 그 땅의 모든 맡이를 죽이시면서, 이스라엘 자손을 출애굽 시키셨다는 것이다. 여기 완고하다는 말(카샤 q¹schah)의 주체가 파라오로 나왔다. 이것은 출 12:29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다. (출 4:23 참조) 9절에 이어 16절에도 손의 기호(오트 = 표징)와 미간의 표(토타포트 ‰ô‰¹pôt)란 말이 나왔다. 후자의 것은 9절(짘카론 zikk¹rôn) 과 다른 낱말로 쓰였다. 이것은 아마 머리장식품과 관련된 것이리라. (신 6:8; 11:18) 사울도 머리와 손에 그런 것을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타르굼은 여기 나오는 낱말(토타포트)을 사용하였다. (삼하 1:10 참조)

   
▲ 유월절 어린 양 (스테인드 글라스)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1/1f/Pötting_Kirchenfenster_7_Osterlamm.jpg
이 문단은 하나님 은총으로 주어진 구속행위를 중심으로 아주 짜임새있게 구성되었다. 우선 무교병을 먹는 것이다. 이는 출애굽 할 당시 이집트의 거주지에서 보낸 마지막 순간의 긴박한 상황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이것을 이스라엘 자손은 거룩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다. 둘째로 첫아들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구원하실 때 이집트의 모든 맡이를 치신 반면에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맡이를 살려주셨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이로써 출애굽의 첫 세대가 받은 구원을 기념하는 것이다. 이 구원과 선택의 은총을 이스라엘 자손은 대대로 기념하며 자신의 시대에 적용시켜야 한다.

* 오늘의 적용

① 타자를 위한 존재 (희생)

출 13:13에 따르면, 양은 나귀를 대신하여 희생제물이 되었다. 그 양은 인간이 지은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제물로 되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희생도 타자를 위한 것이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희생도 이와 같은 것이 되어야 하리라.

②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구원하신 사건을 자손만대가 기뻐하며 기념할 일이었다. 사도 바울은 이 신앙을 자기 시대에 이렇게 적용하였다.

19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20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고전 6:19-20)

이것은 오늘 영적인 이스라엘인 우리에게도 해당된다.

③ 맏배 (첫열매)인 예수님

예수님은 요셉-마리아에게 첫째 아들(초태생)이었다. (마 1:25; 눅 2:7) 그분은 율법의 구례에 따라 하나님께 봉헌되었다. (눅 2:22-23) 성경은 예수님을 가리켜 ‘... 의 첫 열매’라고 불렀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롬 8:29)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고전 15:20)

15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 18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 (골 1:15, 18)

그가 그 피조물 중에 우리로 한 첫 열매가 되게 하시려고 자기의 뜻을 따라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셨느니라 (약 1:18)

또 충성된 증인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먼저 나시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계 1:5)

정현진(수도교회 담임목사, 한신대 대학원 외래교수)  psalm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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