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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목사 '자진노역', "저항의 뜻"2008년 쇠고기 집회 참석으로 벌금폭탄 맞아
고수봉 기자 | 승인 2015.06.10 14:57

   
▲ 9일 종로경찰서 앞에서 김경호 목사가 자진노역에 들어가기 전, 교인들과 기도회를 진행했다. ⓒ에큐메니안
최근 집회 참가자에 대한 벌금 판결이 기본권을 침해할 정도로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들꽃향린교회 김경호 목사가 노역에 들어갔다. 김경호 목사는 2008년 8월 광우병 시위에 참석했다가 경찰로부터 ‘일방교통방해’로 기소되어 벌금 판결을 받았다.

김 목사는 9일(화) 오후7시30분 종로경찰서 정문에서 벌금폭탄에 항의하는 기도회를 열고,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기도회에는 그를 배웅하러 나온 교인과 목회자 40여명이 몰려들었다.

기도회에서 김경호 목사는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부과하는 벌금은 집회에 나오지 말라는 메시지이며, 정권의 말에 순응하라는 것”이라며, “이번 자진 노역은 공권력의 요구에 순응하지 않겠다는 표시”라고 소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우리 손으로 이 세상을 뒤바꿀 수 없더라도 누군가 계속해서 잘못된 것을 얘기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크리스찬들이 깨어있고,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 배웅하러 온 교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경호 목사. ⓒ에큐메니안
설교를 맡은 NCCK 인권센터 소장 정진우 목사는 “권력의 오만은 하늘을 찌를 듯하고, 많은 사람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때에 자진노역을 결심한 김경호 목사는 희망의 증표”라며, “주를 위해 마땅히 고난을 당하겠다는 사람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라고 전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실행위원장 방인성 목사도 “성경에 의하면 선을 악으로 이기라고 했다. 김 목사의 자진노역은 불법적인 재판, 불의를 행하는 사람들, 국민의 안전을 외면한 이 땅의 정치인들의 머리에 숯불을 얹는 몸짓”이라며,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진리가 승리한다는 믿음을 가진 우리가 함께 하자”고 독려했다.

김경호 목사는 2008년 8월 5일 부시 방한에 맞춰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이후 집시법과 일방교통방해죄로 검찰에 기소되어 지난해 5월경 벌금 100만원을 부과 받았다. 이에 김 목사는 항의의 뜻으로 자진노역을 결정했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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