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교 교조적 접근 보다, 정신 실천이 우선돼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2006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22일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교에서 '북한의 종교지형 어떻게 그려야 할까?'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종교간 대화를 위해 참석한 천주교, 불교, 개신교 참석자들 사진 우편에서 네번째 정진석 추기경

심포지엄은 경제난과 정치적 불안, 국제사회 속에서 고립되고 있는 북한의 현실 해결을 위한 종교인의 역할을 찾고, 통일 이후 종교간 선교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정신석 추기경(평양교구장 서리)이 참석  "북한 돕기는 계속돼야 하며, 선교의 대상으로 보기 보다 형제애의 인도적 방향에서 접근돼야 한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우리 자신을 진정 속죄하고 북한에 관심을 기울이는 계속적인 운동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심포지엄에는 개신교·불교·천주교를 대표해 이수봉 목사(기독교 북한선교의 사무총장)와 학담 스님(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 본부 상임집행위원장), 남궁경 신부(전주교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가 발제를, 윤이흠(서울대 종교학과 명예교수)·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와 이금순 박사(통일연구원)가 토론자로 나섰다.

발제자들은 "북한 선교는 자기반성이 전제된 출발이어야 하며, 대상화 선교 보다 받아들임의 선교가 돼야한다"며 "교조화 된 종교 접근 보다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고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북한선교, 하고 많은 이들 중 '왜' 그인가?

개신교 입장을 대표해 북한 종교지형을 어떻게 그려야 할까에 대해 발제하고 있는 이수봉 목사

하지만, 이번 심포지엄 개최 목적과 발제자 선정이 일정 부분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되고 있다.

개신교 대표로 발제를 맡은 이수봉 목사가 소속되어 있는 기독교 북한선교회는 김창인 목사가 명예총재, 길자연 목사가 총재로 있는 단체로 상당부분 근본적 선교 색채를 띄고 있는 대표적 보수 기독 단체다.

특히 동단체와 이 목사는 기독교 근본의 입장을 선교에 강하게 적용시키고 있는 합동측 목회자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포지엄 목적과는 다소 동 떨어진 선정이 아니었나 지적되고 있다.

더우기 그의 발제도 △포교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종교 간 갈등 해소 △북한 내 포교활동의 부작용 최소화 △종교간의 협력 기조 조성 △종교간의 과열 경쟁 방지 △이단들의 발호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측과의 효과적인 협조체제 구성 △성도들의 헌신 유도라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목사의 이 같은 접근 방식은 다분히 근대 제국주의 열강들의 힘을 빌어 선교 분할을 쾌했던 기독교 근본주의 사고에 기초하는 것으로, 북한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현 보수 기독교의 접근 방식이 그대로 엿보인다.

이에 대해 이번 심포지엄을 기획하는데 실무자로 오 아무개 수녀는 "10여 년 동안 알고 지냈고 친분 있는 기독교 인사들의 추천을 통해 부탁하게 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장익성 기자  mocacoff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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