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월) 오후2시 아현감리교회 3층 제자훈련실에서 진행된 한국샬렘영성훈련원 6월 모임. ⓒ에큐메니안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필수적인 것으로, 사회활동의 영성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공공선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가져야하는 것이다”

지난 22일(월) 오후2시 아현감리교회 3층 제자훈련실에서 진행된 한국샬렘영성훈련원 6월 모임에서 한현(천주교주교회인성회 근무, 현 참사람되어)씨는 도로시 데이와 ‘가톨릭일꾼운동’을 소개하며 그리스도인이 가져야할 사회적 영성을 말했다. 

그는 “1933년 시작된 ‘가톨릭일꾼운동’은 경제공항 이후 노동세계가 열악해 지고, 노동자들이 핍박받았던 당시 도로시 데이와 피터모린이 자발적으로 가난한 사람과 상황에 응답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시작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프로그램으로 뉴욕의 ‘환대의 집’을 만들어, 정치, 문화, 사회적으로 가장 힘들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살았고, 그곳에서 그들과 인격적이고 개인적인 관계를 맺었다”며 “또한 ‘카톨릭 일꾼’이라는 신문을 만들어 유니온 광장에 나가 그곳에 모인 노동자, 공상주의자, 사회주의자들에게 거의 무료로 배포하는 일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현 씨는 환대의 집을 더 소개하며 “이 곳의 사람들은 함께 사는 사람들은 ‘게스트’라고 불린다. 돌보는 것이 아닌, 함께 사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일주일에 한 번 ‘원탁회의’를 열었는데, 정치, 경제, 사회, 종교, 신앙 등의 주제로 일꾼들과 손님들의 의식화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

▲ '도로시 데이와 사회적영성'이란 주제로 강연을 맡은 한현(천주교주교회인성회 근무, 현 참사람되어)씨. ⓒ에큐메니안

이어 “이들의 사고의 배경은 극단적인 평화주의로 ‘비폭력’과 ‘인격주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요한 사상으로 생각하는데, 이 정신은 현재까지 80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입장 때문에 2차 대전을 시작할 때, 이들은 미국 내에서 비난을 받았으며, 환대의 집 내부에도 의견이 갈라져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에, 절반이 갈라지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은 그리스도인 개인의 책임이다’라는 환대의 집의 모토를 전하며, “그들은 정부로부터 기업, 교회로부터 재정적으로 독립되어 있다. 재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하나님께 맡기고 유지를 하고 있는데, 특별히 수익사업은 없지만, 개인들이 기부하는 것은 받는 것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현 씨는 이러한 가톨릭노동운동을 하게 된 도로시 데이에 대해 사회적 영성에 대해 이미 신앙을 갖기 전부터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있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창 시절 도로시 데이는 찰스디킨스, 도스트예프스키를 읽으면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열정을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천성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기질이 강해 아름다움을 보면 그 아름다움을 넘어선 존재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의 신앙적 기질과 가난한 자들의 연민이 어떤 지점에서 만나 실천으로 나타났는지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특별한 일을 하지 못한다.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것이 의미가 있는지 회의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도로시 데이의 삶을 보면, 글을 쓰고, 연대활동을 하는 것에만 목적을 두고, 운동을 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자들과 끝까지 함께 살았다. 이것은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양을 심판하지 않으신다”며 제도교회, 현장교회로 분리되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영성을 가진 그리스도인이라면 가난한 자에 대한 연민은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박준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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