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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는 당신의 평범한 이웃이에요”기독교사회단체 방문기-4 청소년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
박준호 | 승인 2015.06.24 23:19

최근 퀴어문화축제와 차별금지법을 바탕으로 보수 개신교 단체와 시민단체들이 ‘동성애 반대’를 외치고 있다.

또한 한국장로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 등이 오는 28일(일) 예정된 퀴어문화축제와 퍼레이드가 열리는 서울시청 인근 대한문 앞에서 동성애의 죄를 대신 회개하는 연합예배를 드리겠다고 공언했다. 물론 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하고,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는 교회와 단체들이 있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못하고 있다.

교회는 성소수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또한 성소수자들이 종교인과 대중에게 원하는 것은 어떠한 태도인가? 이에 여러 교회들이 시작을 도와 개설된 청소년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을 찾았고, 이인섭 상임활동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위치와 관계자는 센터의 특성상 노출하지 않았습니다.)   

-편집자 주-

   
▲ 청소년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을 찾았다. 띵동은 10대 레즈비언들 사이에서 서로를 알아봤을 때 사용하는 은어로 줄여서 "띵"이라고 표현한다. 이런 의미로 서로를 환대하고 정체성을 확인하는 공간인 동시에 서로의 어려움을 알아가고 채워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 다는 취지로 '띵동'을 센터명으로 사용했다. ⓒ에큐메니안

1. 띵동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2013년도 겨울 청소년성소수자 한명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친구는 성소수자관련 활동가들과 교회 쪽에서 잘 알고 있던 청소년이었다. 그 전에도 그런 사건들이 있었지만, 당시 그 사건을 겪고 나서 우리가 움직임이 필요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으로 교회 쪽에서 의견들을 주셨다.  그래서 섬돌향린교회,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 열린공동체교회, 길찾는교회 등과 같은 교회 쪽 사람들과 성소수자인권 관련 활동가들, 행성인(당시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들이 모여 청소년성소수자들을 위한 쉼터가 필요하지 않겠느냐하는 취지로 2014년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준비당시 성소수자의 인식과 커뮤니티의 결속력을 고려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모금 활동에 주력했다. 교회와 성소수자 인권연대와 미국 내 한국인 성소수자 모임과 같은 3축으로 하는 해외모금이 시작되었다. 그러다 국내 모금을 시작하면서 ‘무지개 청소년 세이프 스페이스’가 만들어지게 되었고, 개인이나 교회, 성소수자관련 일들을 하는 다양한 분들의 도움으로 목표로 한 금액이 초과달성 되었다. 더불어 ‘무지개 청소년 세이프 스페이스’가 아름다운재단에 인큐베이팅 지원 사업에 당선되어서 지원을 받게 되었고, 2014년 퀴어문화축제의 인연으로 구글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4가지 정도의 구체적 지원에 의해 만들어졌다.

처음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구체적인 상이 없었고, 그저 작은 사무실을 하나 얻고, 거리로 나가 그곳에 있는 탈 가정 청소년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많은 지원으로 청소년성소수자들이 바로 이 공간으로 올 수 있게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다.

2. 띵동의 주요활동은 무엇이고, 이 활동이 청소년성소수자들에게 왜 필요한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 주요활동은 크게 3단계로 볼 수 있다. 1단계는 상담활동이다. 띵동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성소수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위기 속에 있는데, 정체성의 문제를 시작해서 가족과의 문제, 종교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정체성을 떠나서 가정의 문제, 폭력, 빈곤, 방임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문제를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긴급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청소년성소수자들이 당장에 집을 나온 경우다. 그럴 때면 24시간 쉼터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 청소년쉼터나 지인을 찾게 하는 경우를 제안하는 정도여서 안타깝다. 다만 그런 상황에서 청소년성소수자들은 아무하고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자신의 성정체성으로 인해 부모님과 다투고, 그것을 친구들에게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 갑작스럽게 이런 일들이 발생하게 되면 감정적으로 격해지기 마련이다. 그때 띵동은 그들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 그것이 기본적인 우리의 일이다.

2단계는 이렇게 관계가 맺어진 청소년성소수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연계하는 사업이다.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면 의료 생협 등 서로 연계해서 의료지원과 동행을 하고 있고,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지원 가능한 변호사분들과 연계해 자문관련 조언과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전문적인 심리치유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전문가와 연계해 치료를 받게 하고 있다. 

   
▲ 찾아오는 청소년성소수자들에게 밥을 제공하는 주방공간과 상담실. (사진출처: 띵동)

3단계는 아웃리치(Outreach)사업으로, 실제 거리로 나가 청소년성소수자들을 만나는 거리상담 프로그램이다. 현재 이 사업은 ‘움직이는 청소년센터 EXIT’와 함께 매주 목요일 신림 지역에 나가 거리의 청소년들과 만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독자적으로 하기위해 노력중이다. 

또한 매주 토요일 띵동식당 ‘토요일 토요일은 밥먹자, 토토밥’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소성소수자라면 누구나 함께 모여 식사하고, 놀자 라는 취지로 만들어졌는데, 요리는 후원자 및 띵동에 관심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일일 쉐프로 참여하고 있고, 자신의 재능을 활용한 이후 프로그램도 직접 준비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이 배우고 싶고 원하는 강좌를 개설하여 배울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도 개설준비 중인데, 청소년성소수자들의 사회관계망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청소년성소수자들이 상담이 아닌 스스로 해쳐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 것 같다. 대부분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상황이거나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이 많은데, 그런 경우 띵동과 같은 공간이 있다는 것에 위안과 힘을 얻는 것 같다.   

   
▲ 청소년성소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출처: 띵동)

3. 현재 보수적 기독교단체에서 말하는 ‘동성애는 죄다’라는 인식과 동성애 혐오 인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최근 개신교와 종교인들 사이에 있는 동성애 혐오증가를 성서와 신앙이 아닌 다른 돌파구를 찾고 싶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다. 현재 러시아 같은 경우, 법으로 동성애를 금지할 정도로 동성애에 대한 탄압이 심한데, 푸틴의 실정을 통해 자신에 대한 불만들을 동성애자를 공공의적으로 설정해 불만을 그쪽으로 표출하도록 하는 것 같다.

이처럼 개신교내부에서 벌어지는 대형교회 목사들과 부도덕성에 대한 불만들을 개선점을 찾기 보다는 새로운 눈 돌릴 곳을 찾았고, 그것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로 드러나는 것이 라고 생각한다. 띵동의 처음은 교회 쪽의 사람들로 인해 시작된 것이다. 이런 것을 봤을 때, 제대로 된 신앙인들, 참 신앙을 가진 분이라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많은 신앙인들이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가지는 것은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맹목적인 따름도 있지만. 세상의 다양한 삶에 대한 경험과 관심이 적어서 벌어진 일 들이다. 성소수자 부모들의 모임이 있는데, 거기서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 자녀가 동성애자라고 말했을 때와 다른 여러 성소수자들을 만나고 나서의 인식의 차이가 크다고 말한다. 

4. ‘동성애자’, ‘퀴어문화축제’에 대해 “가만히 있어라”라는 인터넷 댓글이나 여론을 볼 수 있다. 이런 대중들의 인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재밌는 것은 성소수자들 내부에서도 있는 여론으로, 한국의 ‘성 엄숙주의’, 즉 튀고 나대는 것에 대한 반감이 공통적 정서로 깔려있는 것 같다. 댓글 같은 경우, 약자에 대한 공격을 하려는 욕망들이 있는데, 이주민, 여성, 장애인, 좌파 등을 바라보는 동일한 관점과 방식으로 성소수자를 대하는 것 이다.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는 2014년 퀴어축제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빤스축제’라는 이름으로 비판하고 있다. 퀴어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속옷을 입거나 몸을 드러내는 것은 ‘프라이드’, ‘자긍심’으로 ‘나는 나인 것이 부끄럽지 않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행위다. 그분들이 평상시에 그렇게 입고 다니지 않는다. 수많은 선정적인 문화매체가 있지만, 그런 것에 대해 용인하면서 퍼레이드에 대해 용납하지 않는 것은 퍼레이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할 말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 퍼레이드의 목적이다. 그리고 속옷을 입은 것은 다양한 표현들 중 일부였다. 퍼레이드의 전부가 아니었다. 유독 그 사진만 부각되는 것은 동성애를 향한 비판과 비난을 노린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성소수자 내부에서도 꼭 그렇게 전달을 해야겠느냐? 가만히 있는 나까지 욕을 먹게 만드는가? 하는 비판여론이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옷을 벗었느냐 입었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보고 해석하는 사람들은 끝까지 그렇게 해석할 것이다.

5. 기독교인들과 일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바라는 점은 무엇입니까?

- 성소수자 모임대표를 맡으며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피시방의 당신 옆자리 사람일수도 있고, 버스 옆자리에 앉은 사람, 혹은 당신의 가족일수도 있다. 이것은 성소수자들이 어디 이상한 곳에 사는 사람이 아닌 당신 주위에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성소수자들은 당신들 옆에서 지극히 평범하게 살고 있는 이웃이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성소수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로 인해 가족들과 주위로부터 배제당하고 차별받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만일 내 자녀가 성소수자라면, 자녀를 정죄하기 보다는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는가?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 중에 있을 수 있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성소수자라고 했을 때, 그냥 다른 종류의 사랑을 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맹목적인 비난 보다는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6. 띵동을 하면서 힘든 점, 행복한 점, 향후계획은 무엇입니까?

- 힘든 점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체라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잘 곳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함께 찾아보는 것 외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안타깝다. 또 위기에 놓인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많을 텐데, 많은 친구들을 챙겨줄 수 없는 점도 힘든 점이다. 

행복한 점은 두 가지가 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부터 도와주게 된다면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이 일을 시작했지만, 청소년을 대하는 일은 어렵다. 그래도 그들로 인해 에너지를 얻게 되고, 무슨 일을 하든 명량하고, 쾌활하게 할 수 있는 점이 좋다. 또한 띵동에서 함께 일하는 분들이 너무 좋다. 서로 공감과 소통이 잘되고 즐거워서 행복하다. 띵가띵가라는 자원활동가들도 모집해서 함께 하고 있는데, 그분들과도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   

띵동에서 ‘띵동의 천사가 되어주세요’라는 1004명의 후원자 모임을 진행 중에 있다. 1004명의 후원 회원이 모이게 되면, 주 7일로 운영시간을 늘릴 수 있고, 일주일에 하루라도 야간 지원을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일주일에 한번 지정된 식사지원을 좀 더 많은 시간으로 확대할 수 있다. 진정한 청소년성소수자 쉼터로 발돋움하기 위해 이런 지원이 필요하다. 

   
▲ 청소년성소수자들을 향한 사람들의 응원메세지들.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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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은 모든 공간을 청소년성소수자라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주 5일 지원에서 주 7일 지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띵동의 천사가 되어주세요'라는 후원모집 사업을 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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