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사회를 넘어서는 융복합 마을 커뮤니티

우리가 이번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를 경험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정보와 소통의 중요성이다. 작년에 세월호와 올해 메르스 사태를 경험하면서 우리가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5포 사회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인간관계를 포기하기 시작하였다는 소식과 오늘 우리나라는 사람들이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다는 이야기들이다.

근대 서구의 최고 철학자인 하버마스의 중요한 개념 중에 하나가 바로 의사소통의 공론장 개념인데, 이 개념 안에는 서구에서의 카페의 탄생과 같은 공론장의 탄생에서 바로 서구 시민사회가 가능했다는 이야기이다. 최근 작고한 철학자인 <울리히 벡>은 그의 가장 유명한 위험사회에서 서구 사회에서 이러한 공공영역과 공론장의 위축이 바로 위험 사회의 도래의 출발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처럼 위기의 시대일수록 우리 삶에서 이러한 공론의 장 즉, 마당과 플랫홈은 참으로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삶에 가장 부족한 부분이 바로 이러한 삶의 마당의 공공성이 사라지고 우리의 삶의 마당을 소수가 독점하여 우리 삶의 무대와 희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의 공적 성격의 담보는 이런 점에서 참으로 중요하다. 특별히 지역사회와 연결된 교회 공간들은 소통의 장(場)으로서 교육과 나눔, 문화와 휴식 등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줄 뿐 아니라 공동체 내의 갈등과 긴장을 완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공간은 공동체의 심미적인 연결망뿐 아니라 중요한 사회적 이슈들을 공유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변화의 거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확장은 공간의 상업화에 따른 지역공동체의 붕괴를 막고, 건강한 책임적 공동체를 형성하는 지역공동체 만들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목회와 신학/ 2015년 7월호 / 교회와 지역 공동체 / 임성빈 교수)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새롬교회의 29주년을 맞아 “마을의 마당으로서의 교회!”라는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가끔 우리는 교회, 교인들만 잘 챙기면 되지 지역과 마을, 사회일까지 교회가 책임질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것은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각자도생의 풍토가 너무 짙게 깔려 있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같이 하려면 늘 먼저 그것이 효율성, 생산성 그리고 실현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결국 각자가 생존을 위해 해결하는 것이 가장 경쟁적이고 능률적인 것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협동에 대해 냉소적인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21세기와 20세기의 결정적이 차이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21세기의 특징을 ‘쌍방향 융복합 디지털 시대’라고 한다. 즉 21세기의 가장 큰 특징은 융복합 시대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융복합이 잘 되려면 두 가지가 잘되어야 한다.

첫 번째로는 쌍방향 소통이다. 둘째는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 최적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연대혁신이 잘되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융복합을 가장 잘 할수 있는 공간으로 바로 마을의 마당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모든 다른 것들이 마당에 모여 서로 복합 마당을 만들고, 그 복합마당에서 융합되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바로 융복합 시대의 마을 마당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융복합 시대를 맞이하려면 서로 다른 것들이 복합 마당으로 모여서 거기서 융합되고 창조되어야 하는데, 그러기에 바로 복합마당과 코뮤니티가 필요하다. 이러한 마을의 마당과 공론장으로서 우리는 이제 약대동 마을을 다시한번 바라볼 필요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약대동 마을의 협동조합 ‘떡 카페’이다.

최근 약대동에서는 그동안 달나라 토끼 협동조합 떡 까페의 7월 임대기간 만료를 앞두고 떡방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었고, 이에 카페 존속을 원하시는 조합원들이 모여 향후 카페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카페희망모임”을 갖기로 했다.

그런데 희망적인 소식은 이 “카페희망모임” 많은 조합원들의 참여로 이 카페의 존속이 가능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약대동의 이 카페 희망모임의 개념을 약대동 마을의 코뮤니티 센터를 준비하는 모임으로 하고 있는데, 우리 약대동의 새롬교회는 이러한 카페 희망 모임에 참여하여 이 모임을 바로 위험 사회의 지역의 공론장이나 마을의 코뮤니티 센터로 만들어 나가기도 하였고, 이일을 위해 이 마을 코뮤니티 카페 안에 “꼽이 마을 방송국” 유치를 위한 1일 찻집의 준비위원회가 구성된 상황이다.

우리는 이 약대동 코뮤니티 센터에 그동안 우리가 약대동 마을 만들기를 통해 함께 만들어 왔던 마을 방송국, 꿈터, 꼽이 마을학교, 꼽이 심야식당, 가족 도서관, 지역아동센타, 토요 마을학교 등 이러한 각 공간들이 모여야 우리 달나라 토끼 마을 까페가 명실공히 마을의 커뮤니티 센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이 마을의 복합 마당 코뮤니티에는
1. 성서, 인문, 청년 아카데미 같은 아카데미가 모여야 하고,
2. 꼽이 마을 방송이나 어르신들의 할수다와 같은 마을 방송이 모여야 하고,
3. 언니 공부방과 같은 마을 주민 복지 공부 모임이 모일 수 있고,
4. 이러한 새로운 코뮤니티 센터의 신상품으로 지역 먹거리 운동인 로칼푸드, 의료생협과 같은 공공의료 그리고 대량생산체제 이후의 소생산 시대를 대표하는 3디 프리터가 모여 복합마당을 이룰 필요가 있고, 이러한 것들이 융합되어 쌍방향으로 소통되어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 바로 미래의 새로운 마을 마당이요 코뮤니티요 플렛홈의 원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오늘의 성서 말씀과 연결하여 풀면, 이제 우리는 마을에서 이러한 복합 마당을 펼치고 서로 협동하고 상생하고 융합할 때 5천명이 먹고도 남는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면 오늘 우리가 2000년 전 예수님의 그 위대한 융복합 기적의 마당인 오병이어 사건을 어떻게 다시 재현할 수 있을까?

최근 페이스 북에서 아주 감동적인 동영상을 한편 보았다. 그것은 한 공동체가 어떻게 탄생되고 전파되는 가를 약 3분의 동영상 장면으로 감동적으로 전하는 동영상이었다.

장면의 시작은 어느 잔디 밭에서 한사람이 열심히 춤을 추기 시작한다. 외롭게 혼자 열심히 정열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런데 1분 뒤에 최초의 한명의 그 춤에 뛰어든다. 조금 있다가 1명씩 한 다섯 명이 뛰어드는 순간이 되자 티핑 포인트가 일어난다. 다섯 명 이후 5명이 100명으로 늘어나 그 주변의 사람 전부가 다 뛰어 들어 춤을 추는 춤 공동체로 변해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혼자 외롭게 춤을 추고 있을 때 처음으로 그 춤판에 뛰어드는 첫 동조자와 처음 다섯 동조자들이다.

오늘 오병이어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50명씩 100공동체로 나눌 때, 공동체가 이 나눔 운동에 참여하고 춤을 추기 시작하고, 곧 이어서 두세 곳의 공동체가 가담하기 시작하면 곧, 이 나눔 운동은 100개의 공동체로 번져나가 5000명이 먹고도 12광주리가 남는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날 줄로 믿는 것이다.

이원돈 목사(부천 새롬교회) wewinw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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