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목) 이적 목사(민통선평화교회)의 북 콘서트가 그의 시집 <식민의 노래>(가림토출판사, 2015)를 가지고 오후 7시 30분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에큐메니안

나의 나라는
강물이 마음대로 흐르게 하고
산야를 삽질로 유린하는
나라가 아닌 나라
나의 나라는
제국의 부대가 무단으로
점령치 못하게 하고
나의 나라 아이들이 등록금 때문에
유흥가로 빠지고
그 등록금으로 배를 두들기는
학원 재벌이 없는 나라
(중략)
분배의 아름다움이
산야에 넘치는 나라
자주의 나라 그 해방의 나라를
꿈꾸고 있네

2011년 7월 7일

‘식민의 노래16 – 나의 나라는’ 중에서  

지난 23일(목) 이적 목사(민통선평화교회)의 북 콘서트가 그의 시집 <식민의 노래>(가림토출판사, 2015)를 가지고 오후 7시 30분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적 목사는 80년 계엄령 포고령 위반으로 체포되어 삼청순화교육대와 청송 감호소에서 3년 동안 강제노역과 폭력을 당했다. 이후 민통선평화교회의 담임목사로 취임해 대북심리전 반대 운동과 애기봉등탑 반대 운동을 벌이다 지난 2014년 12월 국가보안법위반 등으로 자택과 교회 등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 소감을 밝히고 있는 이적 목사. ⓒ에큐메니안

이에 2015년 1월 8일부터 코리아연대 회원들과 NCCK를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해 공안탄압중단 및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을 벌였다.

축사를 전한 정금교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는 “그의 시를 읽다보면 위험 하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는 군사정권에 이어 하고 싶은 말, 옳은 말을 하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지난 시간 탄압에 의해 고통당한 이적 목사의 외침이 시집에 잘 담겨져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적 목사는 대북심리전반대 운동과 애기봉등탑 반대 운동을 벌인 경위에 대해 “남과 북의 이간질 작전을 하는 제국주의의 식민지적 망상을 채우기 위해 만든 탑이 애기봉 등탑”이라며 “남과 북을 이간질해서 최고의 이익을 볼 집단은 미국의 무기상들이다. 미국의 무기상들의 이간질 작전이 대북살포와 애기봉등탑을 발생시켜 이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 일에 많은 시민단체와 목회자들이 함께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적 목사는 이번 <식민의 노래>를 펴내게 된 소감을 전하며 “지난 시절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 한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많은 시간 고통을 당했다”며 “지금 이렇게 나의 책을 가지고 북 콘서트를 하는 현실이 꿈만 같다. 아직도 평화통일에 대한 외침과 운동이 정권에 의해 탄압당하고 있지만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외치며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번 북 콘서트가 7월 18일(토) 광주를 시작으로 서울, 전주, 공주, 대전, 김포, 부산 등으로 순회할 예정이며, 8월 14일(금) 다시 서울에서 모든 콘서트 일정을 마무리 한다고 전했다.

▲ 이적 목사의 저서 <식민의 노래>(가림토출판사, 2015)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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