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바쁘고 피곤한 현대인의 삶
한 주일을 정신없이 보내고 맞는 일요일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멍 때리고 누워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그냥 보내고도 싶고
가족끼리 어디 가까운 야외로라도 나가
바람도 쏘이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눠보고 싶고
보고 싶은 그 누구와 만나 막걸리 잔이라도 기울이고 싶은데
왜 이 먼 곳 퀴퀴한 냄새까지 나는 지하로 모이는가
정말 그것이 알고 싶다
아마 우리교회 교인들이라면
예수천당 불신지옥 때문은 아닌 것 같고
이 작은 교회에 모이는 즐거움이
다른 그 무엇을 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크다는 것인데
그것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그랬든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쉬운 말로 하면 사람이란 본능적으로 모여 살아야 하는
그런 속성의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모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아 그랬구나 하면서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왜 하필 작은 우리교회인가
의무감? 의리? 버릇이 돼서? 설교가 좋아? 그 어느 분이 맘에 들어? 책임감? 등등
이유는 각자가 조금씩 다르지만 어쩌면 이 모든 것보다는
함께하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아 우리의 예수 내 친구 예수 힘들 때 곁에 있고 어려움 함께하는
모이는 모두가 예수를 품고 사는 예수를 닮기 원하는
그래서 서로서로의 눈동자에 비친 작은 예수를 발견하는 기쁨
상대방이 모두 예수처럼 느껴지는 울렁이는 감동
그 소박하고 가난한 작은 촛불 같은 즐거움이 아닐까

'이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

▲ 필자 이수호.       그는 전 전교조 위원장,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전 방송문화진흥회(MBC) 이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전 박원순 서울시장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현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로 활동 중에 있다.

이수호  president11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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