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했던 여름성경학교가 끝났습니다. 박수치며 큰 소리로 부르던 찬양의 시간이, 동그랗게 모여앉아 선생님 말씀을 듣던 성경공부의 시간이, 조가를 힘차게 부르면서 센터별로 이동하던 센터학습의 시간들이 끝났습니다. 이 여름성경학교를 위해서 오랜 시간 준비하며 흘렸던 선생님들의 수고의 시간들도 지나갔습니다.

몇 달 동안 기도하며 준비해온 교회학교의 ‘큰 행사’가 드디어 막이 열리고 이제 끝이 난 것입니다. 모두들 수고하셨다고 박수를 보내며 화려한 막을 내립니다. 교회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 3일여의 시간을 쏟아 부어 하나님의 말씀을 찬양으로, 말씀공부로 또 활동으로 녹여내며 교육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신앙교육에 힘입어 교회학교를 찾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교회학교에 활력이 넘치고 교육의 내용들이 더 풍성하게 채워졌을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그런데 어쩌면 여름성경학교가 끝난 뒤, 예배당을 꽉 채웠던 뜨거운 열기가 사라지는 것을 느끼는 교회학교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난 아이들, 방학이라 늦잠을 자느라고 교회에 나오지 못한 아이들로 해서 듬성듬성 빠진 자리들을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교사들의 모습에서 지친 기색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팽팽하게 불어졌던 공의 바람이 빠진 것처럼 여름성경학교가 끝난 뒤에 기운이 빠져 버린 교회학교도 있을 것입니다.
 
이 뜨거운 여름,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일구기 위해 수고하신 모든 교회학교 선생님들께, 그래서 다시 한 번 이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숨 한 번 크게 쉬고 우리 다시 힘을 냅시다!”

교회학교 교육은 여름성경학교로 끝난 것이 아니라 이것을 시작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계속해서 더 나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회개’에 대해서 배웠다면, 이제는 회개가 무엇인지 ‘아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회개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매 주일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매 주일 아이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한 시간에서 두 시간 남짓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 시간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귀한 시간임을 믿습니다.

매주 아이들과 통화하고, 주일 아침 자고 있는 아이들을 흔들어 깨우고, 자신들의 차에 태우고,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간식을 사먹이며, 그렇게 수고로이 교회학교로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이유는 바로 우리에게 맡겨진 아이들을 이 세상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들로 양육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며 살아갈 것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비록 우리가 하는 교회교육의 사역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 같아 작아보일지라도, 기도하며 꿈꾸며 수고하는 교사들이 있는 한 소망이 있음을 믿습니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로마서 15장 13절)

허은실 준목  gracefruit@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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