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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 찍은 재능투쟁,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실감나지 않아요”
2822일 기나긴 투쟁 끝에 사측과 ‘복직’합의 이뤄
박준호 | 승인 2015.09.12 22:17

   
▲ (왼쪽부터) 유명자 씨와 박경선 씨가 2822일의 기나긴 투쟁을 끝마치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2822일...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선 재능교육 해고노동자 유명자 씨에게는 영겁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7년 만에 사측과 복직 합의를 이뤄내며 함께 투쟁 했던 박경선 씨와 활짝 웃는 그녀의 미소에는 지난 기다림의 고통은 보이지 않았다.

재능교육 투쟁은 지난 2007년 12월 재능교육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의 갈등으로 시작됐고, 이후 지난 2013년 9월에 해고자 9명이 사측과 합의해 복직 했지만, 유명자 씨와 박경자 씨는 강종숙 전 전국학습지산업노조 위원장과 함께 투쟁을 이어왔다.  

지난 11일(금) 오후 7시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열린 ‘학습지노조 재능교육투쟁 승리 보고대회’에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사람들이 복직 합의를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난 니가 너무 (투쟁을) 오래해서, 그런 농담해보고 싶어서 한 줄 알았어”

유명자 씨는 지인이 한 말을 언급하며 “동지들 앞에서 단 한 번도 이 투쟁이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함께 지지하고 투쟁을 도와주셨던 분들도 우리의 승리를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세 사람이 저 누추한 천막을 접고, 나의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지만, 저희는 당당하게 투쟁했고, 떳떳하게 승리를 쟁취했다”고 합의를 이룬 기쁨을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지금의 승리가 전체적으로 노동조합, 노동운동에 있어서 절반의 승리밖에 되지 않지만 노동자의 자존심을 지키고 싸운다면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며 자리에 참석한 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아사히 글라스 노동자 등을 위로했다.

   
▲ 유명자 씨. ⓒ에큐메니안

지난 3년간 기도회를 통해 재능 투쟁과 함께한 이동환 목사(아직 끝나지 않은 재능투쟁 승리를 위한 기독인 모임 ‘불한당’)는 “처음 합의 소식을 듣고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유명자 동지와 함께 통화를 하고나서야 실감이 났다. 그만큼 이것이 기적적이고, 꿈같은 일인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처음 유명자 씨를 처음 만났을 때, 어쩐 일로 오셨냐는 질문에 그저 힘드실 것 같아서 도와드리러 왔다고 대답했다”며 “그렇게 한번 두 번 기도회에 참석하고 ‘불한당’을 통해 기도회로 이 투쟁 현장을 지키게 됐다. 그러면서 어느덧 재능투쟁은 제 인생에 중요한 부분이 됐다”고 전했다. 

   
▲ 발언을 하고 있는 이동환 목사(아직 끝나지 않은 재능투쟁 승리를 위한 기독인 모임 ‘불한당’). ⓒ에큐메니안

그러면서 “처음 도와드리러 왔다는 생각이 점점 잘못된 생각이고, 교만한 생각임을 깨달았다”며 “오히려 저는 이 투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법, 살아가는 법, 옳은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끈기와 우직함을 배우게 되었다.  재능투쟁은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라고 전했다. 

보고대회가 마친 후 유명자 씨와 박경선 씨는 강종숙 전 전국학습지산업노조 위원장과 함께 그동안 투쟁을 지켜준 이들에게 보답의 의미로 ‘사노라면’을 열창했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이들은 현재 투쟁 중인 노동현장(동양시멘트, 쌍용자동차, 아사히 글라스 등)에 달려가 함께 투쟁하겠다고 전했다.

   
▲ (왼쪽부터) 강종숙 전 전국학습지산업노조 위원장과 박경선 씨, 유명자 씨가 '사노라면'을 열창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 유명자 씨가 기나긴 투쟁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투쟁을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 덕분일 것이다.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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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종숙 전 전국학습지산업노조 위원장과 박경선 씨, 유명자 씨가 '사노라면'을 열창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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