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계·교회 칼럼 연재
‘기다리던 새 학기가 시작됐습니다’<이수호의 우리 교회>
이수호 | 승인 2015.09.15 10:44

   
 
‘키 큰 놈 싱겁다’란 말 정말인 것 같다
고등학교 교사인 키가 1m90cm 쯤 되는 젊은 집사가
주일 오후 성경공부 시작에 앞서 복음성가를 인도하면서
“기다리던 새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한 마디 하며 목사님을 슬쩍 돌아보자
ㅋㅋ크크 우- 키들키들 묘한 반응들을 한다
12시 전에 무조건 예배 끝내고 30분 만에 점심밥 먹고
차 한 잔 마시며 노닥거릴 시간도 없이 수없이 들었던
그 말이 그 소리 같은 설교를 또 들어야 하나
불평이 나올 만도 한데 그냥 싱거운 우스개 한 마디로
은근슬쩍 가볍게 넘어간다
그렇게 강조하지 않는 데도 교인 대다수가 참여하는 걸 보면
모두 성경공부가 지겹거나 크게 불만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교회는 주일 저녁(오후)예배가 따로 없다
웬만한 교회 다 하는 매일 새벽기도회도 없고
수요일 저녁예배와 금요일 구역모임도 당근 없으니
교인들은 그저 자유롭고 큰 부담이 없는데다
목사님은 오히려 진정한 기도와 예배의 삶이 중요하지
형식적으로 억지로 모이는 것은 쓸 데 없는 일이라 하니
하늘나라가 어디 딴 곳에 있는 지는 확실치 않지만
만약 그게 있다 하더라도 그 나라 차지는 따 놓은 당상이라 하니
우리 처지에선 얼마나 경제적이고 신나는 일인가 그래도
목사님 생각에도 달랑 주일에 한 번 예배드리는 게 아쉬웠던지
상 하반기 한 번씩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데
내용도 의례적인 성경 독해가 아니라 신앙난제들을
조금 다른 각도와 차원에서 바라보는 성경 해석을 통해
시대적 상황에 맞는 신앙태도와 구체적 실천방도를 제시함으로
우리 스스로 무릎을 치며 자신을 돌아보게 하여
예배 설교와는 다른 깨달음과 기쁨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학기에는 사도신경이라 부르는 사도신조를
들고 나오셨는데 예배를 드릴 때마다 기계적으로 읊조리면서도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이나 ‘몸이 다시 사는 것’ 등에서
찜찜하고 흔쾌하지 않았는데
이런 문제가 나름 명쾌하게 정리될 걸 생각하니
괜히 나도 모르게 신이 나는 것이었다

이수호  president1109@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2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