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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순이 아빠는 누구인가<이수호의 우리 교회>
이수호 | 승인 2015.09.23 14:25

   
 
우리교회 일동 수양관 진순이가 새끼를 낳았다
진돗개 순종답게 뒤처리도 깔끔했단다
산모가 좀 이상한 태도로 집안 깊숙이 들어가 낑낑거려
펜션지기 유하 엄마가 들여다보니
어느 틈에 새끼 세 마리를 낳아 놓고
태반이나 탯줄 등은 다시 먹어버리고
흘린 피나 새끼 몸에 묻은 더러운 것들은
정성스럽게 핥아서 깨끗이 치워버리는 것 이었다
지켜보던 유하 엄마 몰론 사람과 비교할 건 아니지만
유하 낳을 때 태반은커녕 탯줄 구경도 못 했는데
새끼를 위해 이렇게 깔끔하게 뒷정리하는 걸 보고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다니 그냥 웃어야 넘겨야하나
그런데 뒷이야기가 더 흥미롭다
진순이 어릴 때부터 진돌이라는 진돗개와 같이 자랐는데
8년을 붙어살면서도 한 번도 곁을 주지 않았는데
마침 삽살개 한 마리가 새로 왔는데
아마도 새끼들 아버지는 분명 그놈이라는 거였다
오누이처럼 살았으니 근친상간은 피했던 거라나
정말 생각할수록 볼수록 대단한 진순이다
진순이 눈도 못 뜬 새끼 세 마리를 돌보며 키우는데
그 정성이 정말 지극하다 새끼 주변을 맴돌다가
우는 소리가 난다거나 좀 이상한 낌새만 보이면
바로 달려와 때맞춰 젖을 물리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싸놓은 똥은 먹어치우고 오줌은 핥다 없애니
똥오줌이 포대기에 떨어질 겨를이 없어 보였다
우리 목사님 개 이야기를 주보 광고란에 싣기도 뭐해서
설교 시작하며 서두로 진순이 이야기를 했는데
교인들 반응은 오늘 설교는 참 은혜로웠단다

   
▲ 필자 이수호.

 

 

 

그는 전 전교조 위원장,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전 방송문화진흥회(MBC) 이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전 박원순 서울시장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현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로 활동 중에 있다.

이수호  president11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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