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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타자의 텍스트를 읽다(이정배)
편집부 | 승인 2015.09.25 16:49

   
 

하느님의 의로움이 가득한 제2의 종교개혁 이후의 세상을 상상하다

이 책은 신학 함에는 ‘믿음의 눈, 의심의 눈, 자기 발견의 눈’의 세 가지가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살아온 신학자가 더욱 치열하게 하나님의 나라를 상상하며 그곳에 이르는 길을 창조적으로 사유할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실이다. 오늘날, 국가는 물론 교회, 교권이란 제도가 정의, 곧 하느님의 의로움과 너무도 무관한 절망의 세상을 희망의 나라로 바꾸려는 한 신학자의 몸부림의 산물이기도 하다. 저자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며, 그 이후의 신학을 상상하는 힘을 비축하는 과정이며, 이 책에 이은 “개신교 3대 신앙 원리에 대한 메타비평” 작업과도 연결될 것이다.

저자는 기독교인 된 것을 감사하는 자(믿음의 눈)로서, 수천 년 기독 전통 속에서 정립되어 온 신학적 담론을 끊임없이 회의하며(의심의 눈), 마침내는 특정 세계관에 의존된 자기 종교의 태생적 한계를 인정하고 넘어서고자(자기 발견의 눈) 노력한다. 저자에게 이것은 종교개혁의 3대 원리인 ‘믿음’과 ‘은총’, 그리고 ‘성서’에 각각 상응하는 가치이며, 그에게 신학자의 길을 열어준 선생님이자 장인이기도 한 신학자 이신(1927-1981)의 ‘고독’, ‘저항’, ‘상상력’과 통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성서는 여전히 상상력의 보고이며, 오늘의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선사하는 책이다.

그중에서도 이 책에서 저자가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자기 발견의 눈’이다. ‘믿음’과 ‘의심’의 담론은 이미 충분한 반면, 기성의 기독교 경계를 넘어서는 기독교의 지평 확대(두 번째 종교개혁)는 ‘자기 발견의 눈’을 가짐으로써 가능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서에 입각하되, 타자의 텍스트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재구성할 수 있을 때 신학이 시대를 구원하는 담론이 될 수 있으며, 이런 눈을 통해 하느님의 살아 있는 활동을 볼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으며, ‘기독교 이후 시대의 종교’로서의 새로운 기독교를 지향하는 한에, 기독교가 특별하게 관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서론격인 “타자의 텍스트, 자기 발견적 눈 그리고 신학의 재구성”은 ‘두 번째 종교개혁을 향한 여정’이라는 부제를 달고, 진리의 보편성 시대에, 타자의 텍스트 읽기의 필요성이라는 화두를 제시한다.
제1부는 “기독교 속의 다른 텍스트”라는 대주제 하에, (1) 자본주의에게 먹혀 버린 기독교 복음을 구출하기 위하여 ‘탈자본주의적 영성’을 말했고, (2) 교회의 복음화를 세상 복음화를 위한 선결 과제로 인식한 프란치스코 교종의 생각을 배웠으며, (3) 토착화신학자로서 민중 신학의 텍스트를 읽음으로서 기독교 안에서 다른 기독교를 상상한다.

제2부는 “타자의 텍스트 속의 기독교”라는 대주제하에 이질적이며 적대적이기까지 한 (1) 오늘날의 이슬람과 기독교 관점을 넘어서는 초기 이슬람과 기독교 사이의 영향사를 살펴봄으로써 기독교를 낯설게 바라보기, (2) 지젝의 관점-침묵하는 신을 통해 오늘날 기독교가 걷고 있는 이데올로기화를 성찰하는 ‘무신론적인 기독교’, (3) 한류라는 것인 한국적인 것이 세계인들의 기호 속으로 녹아들면서 정착되는 것이 오늘날 세계적인 것으로서의 기독교가 한국 속에 어떻게 정착되어야 하는지를 보았다. (4) 끝으로 한국 전통의 음식문화와 24절기 문화를 기독교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이 땅에 생명문화가 꽃피는 시대를 향한 기독교의 역할을 생각하였다.

제3부는 “신학 텍스트로서의 이 땅의 현실”이라는 대주제하에 (1) 첫째, 한 보수 신학자와의 종교다원주의 논쟁을 벌인 담론들을 담아냈다. 입으로는 다원주의를 말하면서도 몸과 마음으로 기독교의 절대성을 지키려는 입장을 공유하면서도 서구 중심의 신학과 토착화 신학 사이의 긴장을 엿볼 수 있다. (2) 둘째, 세월호 사건 이후의 신학함의 자세를 ‘아우슈비츠 이후의 신학의 행로’와 대비해 가면서 한국 기독교의 죽음과 부활의 문제를 다룬다. 이것은 이 땅(한국)의 신학적, 생태적, 사회정치적 현실을 성찰한 결과로서 ‘다른 기독교’에 대한 저자의 열망을 담고 있다.

<저자소개>


이정배_대광(大光) 중고등학교에서 기독교 정신을 배웠으며 영락교회와 평동교회에서 행복한 중고등부 시절을 보냈다. 이후 감리교 신학대학교에 입학했고 토착화 신학 전통을 배웠으며 동대학원에 진학하여 一雅 변선환 선생을 사사했다. 스위스 바젤 대학교에 5년 남짓 유학했고 그곳에서 유교와 기독교 간의 만남을 주제로 긴 논문을 썼다. 1986년 모교 교수로 부름 받아 후학들과 20년 이상을 함께 지냈다. 그간 한국 조직신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동시에 素琴 유동식 선생님을 모시고 한국문화신학회를 창립하여 10여 년 이상을 이끌어 왔다. 1990년 서울에서 열렸던 JPIC 대회의 자극으로 생태신학에 눈을 떴고 토착화 신학과 생태(환경)신학을 한국적 생명신학이란 이름하에 연결 짓고자 애써 왔다. 이 선상에서 종교와 과학 간 대화의 중요성을 숙지했고 이 주제에 관한 책을 번역하고 쓰기도 했다. 강원도 횡성에서 독서와 기도 그리고 노동이 아우러지는 ‘顯藏 아카데미’를 꾸미는 일도 삶의 몫으로 알고 준비 중이다. 우리 시대 대안교회인 겨자씨 공동체와의 만남을 소중한 인연으로 알고 열심히 설교하고 있으며, 에큐메니칼 모임인 기독교 생명평화 연대 공동대표로 있다. 최근 <나눔문화> 이사장 직도 맡아 수행 중이다.

<책소개>

[ 서론 ]  타자의 텍스트, 자기 발견적 눈 그리고 신학의 재구성  

1부-기독교 속의 ‘다른’ 텍스트 
     01  기독교 속의 ‘다른’ 기독교  
     02  가톨릭 속의 개신교적 에토스  
     03  토착화 신학자가 본 정치(민중) 신학 속의 범재신론 

2부-신학, 타자의 텍스트를 읽다
     01  이슬람 종교의 기독교적 재발견  
     02  유물론의 기독교적 이해
     03  한류와 K-Christianity   
     04  24절기 문화 담론의 생명 신학적 성찰 

3부-이 땅의 현실로서의 신학 텍스트
     01  종교 다원주의와 보수신학  
     02  한국신학에 대한 논쟁   
     03  세월호 이후 신학과 아우슈비츠 이후 신학  

[ 결론 ]  동양사상과 만난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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