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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같은 그 미소가 그립습니다故 홍근수 목사 2주기 추모예배
김령은 | 승인 2015.10.09 20:37
   
 

전 향린교회 담임목사이자 통일 운동가였던 故홍근수 목사의 2주기 추모예배가 7일(수) 향린교회 예배실에서 열렸다. 향린교회를 16년 동안 시무하며 평생을 통일 운동에 힘썼던 홍 목사는 2008년부터 진행성 핵상마비(파킨슨병의 일종)로 오랜 투병생활을 하다 2013년 10월 7일 고인이 되었다. 

고인의 생전 모습과 음성이 담긴 추모영상으로 시작된 예배는 조헌정 목사(향린교회)의 인도로 진행됐다. 이날 고인에 대한 기억을 나눈 김형민 집사(향린교회)는 ‘결혼은 연방제 통일이다. 남과 북이 외세의 도움 없이 자주적으로 하나 되듯 부부도 이처럼 하나가 되길 바란다’는 파격적인 주례사로 자신을 당황하게 했던 일화를 나누었다. 
 
그는 “결혼식 당시에는 당황스러웠던 주례사의 의미를 지금에 와서야 깨닫게 된다”며 “삶에 지치고 단점에 찌들어도 서로가 필요하다는 믿음이 있으면 두 나라, 부부는 깨지지 않는다는 가르침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병마와 싸우실 때도 인사드리면 악수를 청하며 힘든 미소를 지어 주셨다”며 “파안대소하며 웃는 어린 아이 같은 목사님의 미소가 그립다”고 홍 목사를 추모했다.
 
   
▲ 故 홍근수 목사님은 뜻을 이루신 분! ⓒ에큐메니안
‘뜻하는 바를 이루리라’라는 제목으로 하늘뜻펴기를 맡은 김경호목사(들꽃향린교회)는 ‘사명을 이루어 나의 뜻을 성취하지 아니하고는 나에게로 돌아오지는 않는다’는 이사야 말씀을 인용, “홍 목사는 말씀처럼 뜻하신 바를 이루신 분”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홍 목사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면책특권이 있는 것도 아닌 분이 어디서나 소신발언으로 세상에 충격을 주었다”며 “그로인해 세상의 법을 어겼지만 그것은 예수처럼 하나님 나라의 법을 세우기 위함이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홍 목사는 1986년 지상파 방송인 KBS1 <심야토론>에 출연해 “진정한 민주주의는 사상통행을 금지해선 안되며 주체사상 또한 강의하고 연구해야 한다”, “북한이 민족주의와 자주정신으로 가득 차 있는 점은 우리도 배울 만한 점이다”등 우리 사회의 금단을 깨는 핵폭탄 같은 발언으로 협박과 투옥의 고난을 당한 바 있다. 
 
홍 목사는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고난을 받았다. 향린교회 시무 당시, 당회원 10명중 9명이 교인 수 감소, 헌금 감소원인으로 사회문제 설교를 지적 했다. 이에 홍 목사는 “교회의 선교는 인간 소외, 임금 착취, 인권 유린 되는 곳에 찾아가는 것”이라며 “교인 수 감소 때문에 설교 방향이 바뀌면 안 된다”고 고집했다. 김 목사는 “이러한 홍 목사의 소신 때문에 교회가 양분되는 등 가슴 아픈 일들이 있었으나 결국 향린교회는 그의 고난의 열매를 먹고 자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목사는 “정권의 폭력과 적당한 타협의 유혹 속에서 예수의 길을 걸어간 홍 목사님 같은 참다운 목사를 만난 건 삶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분께 감사드린다”고 홍 목사를 애도하며 하늘뜻펴기를 마쳤다.
 
   
▲ 故홍근수 목사의 2주기 추모예배가 7일(수) 향린교회 예배실에서 열렸다 ⓒ에큐메니안
 
한편, 고인의 유품을 김영 목사(부인, 가족 대표)에게 기증받기로한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이를 한국기독교협의회(이하 NCCK)에 전달, 기독교 역사문화관에 보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추모 예배 마지막 순서로 김영 목사가 NCCK 김영주 총무에게 유품을 전달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예배는 유가족, 향린교회 교인, 교계 인사 등 약 40명이 참여해 고인을 추모했으며 조헌정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 됐다.
 
   
▲ 향린교회 교인들이 선물했던 '홍근수 만세'라고 적힌 스카프를 김영주 총무(NCCK)에게 전달하는 김영 목사(가족 대표)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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