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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기도만하면 된다<이수호의 우리교회>
이수호 | 승인 2015.10.14 15:40

   
 
하필 화장실 문 앞에서 딱 마주쳤다

나는 나오고 목사님은 들어가고

마침 나는 예배 끝나고 밥만 먹고 인사도 안 하고

성경공부, 제직회의 다 재끼고

다른 일 핑계로 슬그머니 토끼는 중이라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놀라니까 목사님도 따라 놀라고

나보다 더 어쩔 줄 몰라 한다

나는 도망가느라 교회 화장실 두고

길 건너 상가까지 왔는데

목사님은 다른 교인 어려워할까봐

이곳까지 온 모양이다

작은 교회일수록 목사님은 더 힘들다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유리지갑처럼

서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니

그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목사님은 교인들의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뭔가를 해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래서 생각해 보니 목사님은

누구를 위하든 무슨 일이든

기도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

목사님 기도는 아무래도 우리와는 달라서

전능하신 하나님과 교통하심이 확실한 것 같다

나는 이번 혼사를 통해 확실히 느꼈다

장기예보를 통해 하필 그날 그 시간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가

하루 전까지도 요동이 없었다

장모자리를 비롯 많은 관록 예수꾼들이 안달복달인데

유독 결혼 욕심으로 교회 나오기 시작한

초짜교인 신랑자리만 유유자적 이었다

근거는 너무도 단순명쾌했다

처갓집 주변에 훌륭한 목사님이 많고

그 목사님들이 모두 간절히 기도드릴 텐데

무슨 걱정이냐는 것 이었다

(물론 우리는 비가와도 감사할 준비는 돼 있었지만)

놀랍게도 그 시간 거짓말처럼 날은 개었고

그 작은 결혼식에 참석한 목사님만 일곱 분 이었다

참, 신부님도 한 분 계셨다

믿음이란 이렇게 단순하고 확실해야 하는가 보다

생각해 보라

누군가 날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큰 힘이요 기쁨이며 감동인가

하물며 하나님 친구 목사님이야

두 말해서 무엇하리요

   
▲ 필자 이수호.

 

 

 

그는 전 전교조 위원장,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전 방송문화진흥회(MBC) 이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전 박원순 서울시장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현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로 활동 중에 있다.

이수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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