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주년을 맞이한 감리교농촌선교목회자회가 ‘30주년 기념 심포지엄 및 기념예식’을 지난 15일(목) 아현감리교회에서 가졌다. ⓒ에큐메니안

1985년, 저곡가 정책과 이농현상 등으로 농촌과 농촌교회의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감리교농촌선교목회자회(이하 감리교농목, 회장 김형국 목사)가 출범됐다. 이들은 80년대 농민의 생존권 및 권리를 주장하며, 9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 속에서 ‘생명살림’을 통한 하나님의 선교를 다양한 농촌목회의 패러다임으로 발전시켰다. 

이에 30주년을 맞이한 감리교농목이 ‘30주년 기념 심포지엄 및 기념예식’을 지난 15일(목) 아현감리교회에서 가졌다.

기념식에 앞서 진행된 심포지엄은 ‘하느님의 농촌선교, 생명목회 그 뜻을 찾아가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김명준 목사(받들교회)의 기조발제로 시작됐다.

김명준 목사는 “그동안 농목의 신앙실천은 시대와 역사의 현실에서 부르시는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우리들의 신앙실천의 모습에 여러 가지 한계가 있었다”며 “이러한 한계는 군사정권, 물질만능주의 등 반신앙적, 반이성적 현실에 영향을 받았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 생명선교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시대적 대안적 인식빈곤 극복 △ 생명선교 생명목회의 공동체적 기조와 방향 정립 △ 농촌교회와 도시교회가 함께하는 다양한 신앙실천 모색 △ 현장교회와 농민 신앙인들의 실천적 교육과 훈련프로그램 마련 등을 과제로 내세웠다.

▲ 심포지엄에 참여한 (왼쪽부터) 김명준 목사(받들교회), 이정배 교수(감신대), 박경양 목사(평화의 교회), 백명기 목사(예장 농어촌부 총무). ⓒ에큐메니안

그는 “정책과 교육역량의 강화, 영성수련공동체로의 새로운 전환이 농목에 필요하다”며 “하느님의 창조세계에 깊이 뿌리내리며, 다른 생명과 공생하며 생명을 살리는 거룩한 사제로 서있는 농목은 이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패널로 참여한 이정배 교수(감신대)는 “선교의 주제가 어떻게 자본화라는 현실을 넘을 수 있는지가 우리가 처한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농촌선교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 김형국 목사(감리교농촌선교목회자회 회장). ⓒ에큐메니안

그는 이어 “도시교회가 개교회만의 문제에 집중하며, 자신만의 교회로 존재하는 반면, 농촌교회는 생태망으로서 공동체를 연결하고 있다”며 “농목 30년이라는 시간은 이런 자본과의 싸움을 가능케 하는 우리의 높은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도시교회가 농촌교회를 위해 땅을 구입해주는 등의 적극적인 도움을 줘야한다. 또한 24절기 문화를 교회의 예배로 접목시킬 때, 농촌선교가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실제 농목을 하고 있는 한 참가자는 “현재 교인 중 다수가 노령 층으로, 15년 후면 위험한 수준”이라며 “이에 도시교회가 농촌교회를 살리는 구체적인 ‘귀농운동’이 필요하다. 은퇴 후의 목사가 농촌교회로 귀농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과 도시교회와 농촌교회의 자매결연을 통한 상시적 교류 정책이 필요하다”고 문제제기와 대안을 제시했다.

심포지엄에 이어 성찬식으로 시작된 30주년 기념식에서는 <감리교농촌선교목회자회 30년사>(농목30주년기념 출판위원회, 신앙과지성사)의 헌정식을 가졌다.

김형국 목사는 발행사를 통해 “질곡의 역사 속에서도 한길로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선배 목회자들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고단한 여건 속에서도 30주년 기념집 발간을 위하여 애써준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하느님의 생명선교의 도구’라는 30주년 선언문을 함께 낭독하며, 하느님의 농촌선교-생명선교의 도구가 되어 ‘생명 영성 공동체’의 꽃을 피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감리교농촌선교목회자회 30주년을 맞이해 출간한 <농목 30년, 생명살림의 길을 걷다>(농목30주년기념 출판위원회, 신앙과지성사).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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