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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교회 마르틴 루터에게 길을 묻다'의 세 번째 시간인 '직업소명론과 청년실업'이 지난 27일(화)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에큐메니안 | ||
‘삼포세대’, ‘헬조선’, ‘흙수저’는 성인이 되었음에도, 취업하지 못하고 ‘취업준비생’으로만 머무르며, 빚에 허덕이는 청년세대를 말한다. 처음에는 자조적 농담이 묻어있는 인터넷 용어였지만 이제는 뚜렷한 사회현상으로 미래가 없는 청년들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에 한국교회연구원(원장 전병금 목사)은 종교개혁 500주년 연속 심포지엄 ‘한국교회 마르틴 루터에게 길을 묻다’의 세 번째 시간을 맞이하며, 루터의 소명론을 통한 현 청년 실업문제에 대해 모색하고 진단하는 시단을 가졌다.
지난 27일(화) ‘직업소명론과 청년실업’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김선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강도현 씨(‘골목사장분투기’ 저자), 전병유 교수(한신대 경제학), 이양호 교수(연세대)가 각 각 발제를 맡았다.
이중 홍대에서 카페경영에 실패한 후 협동조합 카페로 새로운 대안 경영을 하고 있는 ‘골목사장분투기’(2014, 북인더갭)의 저자 강도현 씨는 ‘자본주의의 흐름과 청년’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시스템적인 부분에 집중해 청년실업에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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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목사장분투기'저자 강도영 씨. ⓒ에큐메니안 | ||
그러면서 “실업률은 양호하게 나타났지만 대학졸업자의 고용률과 비정규직 고용현황은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라며 “청년들이 흔히 사용하는 헬조선이 더 이상 자조적 농담이 아닌 현실임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강도현 씨는 이런 심각한 청년실업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정보 산업화 실패로의 전환 실패’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기존 경제 시스템에서 고용의 가장 큰 부분인 제조업의 고용이 하락했고, 컨베이어벨트로 대표되는 기존 자본주의 시스템에 해체되면서, 산업의 구조가 지가변동하고 있다”며 “제조업의 시대가 끝나고, 산업 정보화 시대로 전환된다는 것은 이미 식상한 이야기지만, 한국은 이런 전환시대에 들어서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전히 컨베이어벨트 위주의 대량생산 시대에 맞춘 인재 시스템으로, 청년들이 적합한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로 노동 시장에 진입했다”며 “이는 현재 획일적인 교육시스템과도 연결되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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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양호 교수. ⓒ에큐메니안 | ||
‘직업소명론의 관점에서 본 청년실업의 문제’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은 이양호 교수는 “루터에게 있어 직업은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라며 “인간은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자이기에 그 은촌에 대한 보답으로서 하나님과 이웃을 섬겨야 한다. 인간은 일을 통해서, 직업을 통해서 이웃을 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루터의 소명론의 관점에서 본다면 실업은 용납될 수 없다”며 “하나님의 부름에 따라 이웃을 섬기는 일을 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칼빈은 국가가 사업을 벌여서라도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청년실업을 문제 해결을 들며 ‘주4일 근무제’를 제안했다. 그는 “주 4일 근무제를 실시할 경우 업무의 연속성 문제, 1인당 생산성 감소, 임금문제 등이 야기되지만, 사람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에서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포화상태인 자영업 시장도 여유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 4일제를 근무제를 실시하여 실업자들이 직업을 가지게 되면 그들로 인한 내수시장 활성화로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3포세대인 청년들이 더 이상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우리사회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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