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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면 대화가 더 즐겁다<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작가 | 승인 2015.10.28 14:20
아저씨의 핵심인 이른바 386의 대학 진학률은 20%가 채 안 된다. 동세대의 다섯 중 하나일 뿐인 그들은 30년 이상 서로에게 학번을 질문함으로써 80%를 배제하며 살아왔다. 그들은 출발부터 아저씨였으며 ‘대다수 노동자 시민의 삶과 무관한 진보’는 신자유주의 이후의 비평이 아니라 애초부터 그들에게 내포되었던 셈이다. 자신의 말, 자신화한 말을 하지 못하고 최신 유행하는 유럽 지식인의 말을 짜깁기해 번역후기 아닌 번역후기만 써대는 인문학자 아저씨는 또 어떤가. 그들의 충직한 후원자 노릇을 하는, 최근 수입된 어려운 개념어가 간간이 나와 주지 않는 글은 촌스러운 글이라 여기는 인문독자 아저씨는 또 어떤가.
 
- <김규항의 혁명은 안단테로> ‘아저씨 소리’(경향신문 5월 12일자)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지난 일요일 서대문형무소 안내를 하고 난 뒤의 즐거운 뒤풀이에서 있었던 일이다. 처음 이야기를 나누는 샘이 나와 똑같은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1966년생인데 호적에는 67년으로 되어 있고, 취학통지서 없이 6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정말 반가웠다. 그러던 와중에 84학번? 그리고 6월 항쟁이 화제에 올랐다. 앞의 젊은 샘들은 우리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그러다가 동갑내기 샘이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전 상고 나왔어요. 나중에 방통대 다녔고요.” 둔기로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내가 나를 친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영락없는 아저씨였다. 남의 말을 걸러서 나만의 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좋은 말의 시작, 그것은 바로 앞에 있는 그 누구에게 충실 하는 것이 아닐까? 대화는 함께하는 것이고, 그것이 기억으로 남아 글로 되니까 말이다. 이날 우리는 더 솔직해졌고, 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자신의 말로!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서정 작가  kims44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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