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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친’ 신학생들에게 ‘대답 없는’ 신학교감신 ‘학교정상화 촉구’...한신 ‘신대원 자치권 회복’
박준호 | 승인 2015.10.29 10:04

 

   
▲ 감리교신학대학교와 한신대 신학대학원의 학생들은 최근 학교의 내부적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며 농성에 나섰으나, 이에 학교 측은 해결의지가 없는 행태를 보여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사진은 한신대 신대원 학생회의 천막농성 모습이다. ⓒ에큐메니안

감리교신학대학교와 한신대신학대학원은 각 각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와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의 목회자들을 배출하는 신학대학교로, 이곳의 신학생들은 각 교단과 한국 개신교의 미래를 짊어진 인재들이다.

하지만 두 학교의 학생들은 최근 학교의 내부적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며 농성에 나섰고, 이에 학교 측은 해결의지가 없는 행태를 보이며, 학생 측과 학교간의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감신, 끝나지 않은 학내사태...교수진들 사표 제출로 이어져

‘감신대 사태’는 올 4월 이규학 전 이사장의 인사비리문제가 불거지며, 총학생회와 교수들이 이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시작됐다.

이들의 천막농성, 수업거부, 고공농성, 감독회장실 점거 등 꾸준한 의지표명으로 이사장이 사퇴하며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신임 김인환 이사장이 사태 해결을 위해 출범한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부정하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에 송순재 교수는 지난 10월 6일(화)부터 학내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갔으나, 15일(목) 탈진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또한 20일(화)에는 총학생회와 여학생회, 동아리연합회, 종교철학·기독교교육 전공 학생회 등이 주관한 ‘2015 범동문 촛불기도회’가 열렸으며, 급기야 지난 27일(화) 송순재 교수와 이정배 교수가 ‘학교정상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송순재 교수는 사직 선언서를 통해 “지난 2015년 4월 6일 이후 10월 27일 오늘 현재까지 지속되어 온 감신대 학내 사태 앞에서 크나큰 아픔을 가지고 이 사태 해결을 책임 있는 관계 당국에 요구해 왔다”며 “만일 이 사태가 정도(正道)를 따라 올바르게 해결되지 않는 한, 이번 학기로 교수직을 내려놓을 것을 밝힌다. 이러한 심정으로 학내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며, 이 선언에 책임을 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배 교수는 “열린 신학자로서 최선을 다해 글 쓰고 발로 뛰어 다닐 것을 내심 기대하며 제자들 곁으로 돌아왔는데, 이렇듯 학내 비리가 터져 버렸다. 평소 말로만 듣던 종교 권력이 바로 우리 곁에서 서서히 선지 동산 감신을 허물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감신대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시, 하느님의 의가 사라진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 정상화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2학기를 끝으로 학교를 떠날 것”이라고 사직 선언서를 전했다.

   
▲ 지난 4월 14일(수), 감리교신학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이하, 감신대 공대위)가 발족되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하지만 2학기가 되어서도 사태는 일단락되지 못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이후 ‘2015 범동문 2차 촛불기도회’가 개최됐으며,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 현 이사장과 총장 퇴진 △ 진상조사위원회 요구 조건 수용 및 고소고발 취하 등을 촉구했다.  
 
학생회는 “이번 사태가 학교의 문제만이 아닌 교단의 정치에도 깊숙이 개입됐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를 위해 감리교 학생, 동문, 목회자, 교인들을 대상으로한 1만인 서명운동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신, 학생 기본권 요구하며 천막농성 25일째 돌입

‘한신대 신대원 사태’가 불거진 것은 지난 8월 신대원 학생식당을 대학본부에서 외주업체운영을 통보하면서 수년 간 일하던 식당직원들이 단체 해고되면서 부터다.

몇 년 전부터 학생식당 영양사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학생회가 계속된 문제제기를 했지만 이는 해결되지 않았고, 신대원 도서관의 운영 인력을 3인에서 1인으로 감축, 뿐만 아니라 전문사서를 오산의 한신대학교로 발령하고 교학팀으로 이동시켰던 직원(사서)을 도서관에 배치한 문제와 겹치면서 학생 측과 학교 측의 깊어진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결국 학생회는 지난 10월 5일(월) ‘학생의 기본권이 침해’와 ‘대학원 자치권의 부재’ 해결을 촉구 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이창준 학생회장은 성명서와 인터뷰를 통해 “학생의 기본권을 지켜달라고 대학원장을 찾아 면담했지만, 인사권은 대학총장에게 있는 권한이라며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했으며, 학교 측도 이사회의 결정이라고 대답할 뿐 이렇다 할 해결의지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3년까지 16만 명 대학정원을 감축하겠다는 정부정책 속에서 한신 대학은 계속해서 구조조정을 감행할 것. 그리고 구조조정의 1순위가 수유리 캠퍼스여도 누구도(교수, 원장, 학생) 저항 할 수 없는 상태”라며 “구조조정이라는 미명아래 학생들의 자치권이 보장되지 않고, 신학을 배워야할 곳에 비정규직이 판을 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기장의 목회자들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채수일 총장과의 전화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직접적인 연결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한신대 대외협력팀 관계자는 “수유에 있는 신대원에 천막 농성이 있는 줄을 몰랐고, 현재 채수일 총장은 경동교회로 청빙된 과정에서 언론에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은 긍정적인 것이 아니다. 신대원의 문제는 신대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라고 전했다.  

총장임기를 2년 남겨두고, 경동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된 채수일 총장에 대해 무책임한 처사라는 기장 목회자들의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산재한 학내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해결을 바라는 학생 측의 성명도 발표됐다. 이를 두고 채 총장이 어떤 행동과 입장을 표명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한신대 신대원 학생회(회장 이창준)는 매일 3번에 걸쳐 학내사태 해결을 위한 기도회를 드리고 있다.(사진출처: 한신대 신대원 학생회)

 

박준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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