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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나는 온전히 5·18을 성찰할 수 있을까?<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작가 | 승인 2015.11.04 08:57
“대체 철학이 뭡니까. 플라톤, 칸트, 마르크스 이야기하면 철학입니까. 사회에 대한 주체적인 성찰과 비판은 왜 철학이 아닙니까?”
 
5·18광주민주화운동 35주년을 맞아 5·18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탐구한 <철학의 헌정, 5·18을 생각함>(길)을 펴낸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55·사진)의 말이다. 헤겔은 프랑스 혁명의 철학적 의미를 규명하는 데 학문 여정의 한 자락을 할애했다. <정신현상학>이나 <역사철학강의>가 바로 그 결과물이다. 주나라를 이상국가로 여긴 공자는 이를 위한 삶과 사회의 원리를 제시하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다.
 
그러나 한국의 철학자들이 동학농민운동이나 3·1 운동, 4·19 혁명 등 한국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그 파장이 세대를 이어 계속되는 굵직한 사건들에 철학적으로 대응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 <5.18의 철학…>(‘경향신문 5월 18일자 기사’ 가운데)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위의 기사를 보는데, 어제 만난 지인이 떠올랐다. 해물찜을 먹다가 내가 이런 질문을 했다. “마음, 감정, 생각, 의식이 어떻게 다른가요?” “우주의 본심이 마음이고, 그것이 전해지고 전해져 감정이고, 생각은 선도 악도 없고 죄의식도 없고 나는 대로 하는 것이고, 의식은 마음과 같은 것.” 단숨에 나온 그 말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나는 또 질문했다. “무슨 책을 본 거예요?” “그런 거 없고, 살다 보니?” 아, 그렇구나. 내 생각을 만든다고 하지만, 여전히 나는 멀었구나? 궁금하면 유명 인사의 글부터 찾아보니, 여전히 내 것은 없구나. 우리 사는 세상을 온전히 자기만의 의식으로 탐색하고 정의해나가는 김상봉 교수도, 권수희 누님도 모두 존경스럽다. 오늘은 5·18이다. 죽은 자, 산 자 모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언제 가야 나는 온전히 5·18을 성찰할 수 있을지, 깊은 반성이 요구되는 하루이다.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서정 작가  kims44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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