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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대표와 무명 작가의 공부법<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작가 | 승인 2015.11.05 10:19
벤야민에게 글쓰기는 존재의 증명이자 직업이었고 오락이자 무기였다. 그는 무엇인가를 읽고 쓰는 일에 생애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의 읽기와 쓰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그 범위가 넓고,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무엇보다 ‘문자’의 영역을 뛰어넘어 그 의미를 극단적으로 확장시켰다. 그가 무엇인가를 ‘읽는다’고 했을 때, 그것은 독서의 영역을 넘어서 이미지, 연극, 영상, 그래픽과 같이 문학의 상위 범주에 있는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된 것이었고, 때로는 사물뿐만 아니라 길, 지도, 풍경 등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세계 그 자체를 ‘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 <발터 벤야민의 공부법>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어제 우연히 ‘자연주의 인본경영’을 주제로 설계용 소프트웨어 생산 기업인 마이다스아이티의 대표가 행한 강연을 듣게 되었다. 입사 경쟁률이 500대1이 넘는다는 꿈의 직장, 그 기업의 대표가 자신과 직원에게 늘 묻는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라고 한다. 공대 출신의 그는 경영을 위해 하나씩 공부를 해나갔는데, 자연스레 철학, 심리학, 분자생물학, 사회생물학, 우주학 등으로 넓어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사람임을 깨닫는 중요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란다. 나도 그 과정을 밟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 공부, 그 길에 글쓰기가 있을 뿐이다. 그 공부의 과정에서 누구는 기업의 대표이고, 누구는 초판도 소화 못 시키는 무명의 작가? 어쩔 것인가? 서로 달라야 삶의 백미가 있는 것을!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서정 작가  kims44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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