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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인권위 소속 스님들이 30일 광화문 열린 시민공원 영화인 대책위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스님 1080인 서명’을 발표하고 있다. ⓒ 이철우 기자 | ||
불교인권위원회(불교인권위, 공동대표 진관·지원·한상범)는 30일 광화문 열린 시민공원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영화인 대책위)’ 농성장 앞에서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스님 1080인 서명발표’기자회견을 열어 “영화시장 개방은 정신과 경제종속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미국의 52번째 주가 되는 것이 아닐까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불교인권위는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서명자(스님1080)’ 공동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스크린쿼터 축소결정을 즉각 중단할 것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와 자유무역협상(FTA) 등 통상협상에서 스크린쿼터를 제외할 것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전면 재검토할 것 등을 정부와 정치권에 호소했다.
불교인권위는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 주도의 단극체제(절대 우위체제)와 그들이 펼치는 신 보수주의는 전 인류에게 큰 불행이며, 여기에 적극 동조하는 노무현 정권은 국가의 자존심과 독립 경제발전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교인권위는 “금세기는 영토 확장보다 더 중요한 경제권 우선지배라는 새로운 국제질서를 맞고 있다”며 “스크린쿼터 축소를 요구하는 미국의 행위는 과거 영토전쟁과 같은 것으로 내정간섭을 통한 주권침탈행위”라고 지적했다.
불교인권위는 “우리 불교는 지난 1700년 간 우리역사와 문화를 지켜왔다”며 “문화산업을 대표하는 영화산업을 지키고 나아가 우리의 우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힘의 논리 담긴 미국영화, 보는 것만으로 왜곡된 문화 길들여져
진관 스님은 “문화는 자본과 경제를 실어 나르는 배와 같은 것으로 미국의 영상문화 지배는 정신 종속으로 이어진다”며 “스크린쿼터 축소는 미국의 경제침략에 스스로 방어를 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관 스님은 또 “미국이 만드는 대부분 영화들은 폭력과 힘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그것은 힘의 논리로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미국의 야욕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라며 “미국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국민이 미국의 왜곡된 문화에 길들여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스님 1080명 서명’에는 청화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장, 법정 수덕사 주지, 법타 은혜사 주지, 허운 동화사 주지, 정인 중앙승가대학 교수, 법우 일붕선교종 총무원장, 법현 대한불교태고종 사회부장, 성법 불교여성회 회장 등 각 단체와 사찰을 대표하는 스님들이 함께 했다.
한편, 영화인 대책위는 지난 3월 6일부터 광화문열린 광장에서 스크린쿼터 축소(73일)를 반대하며, 스크린쿼터 일수를 상징하는 ‘146일간 장외 철야농성’을 진행 중이다.
영화인대책위는 오는 7월 1일 오후 5시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에 속한 문화예술공대위, 시청각미디어공대위, 교수학술공대위, 금융공대위 등과 함께 스크린쿼터원상회복과 한미자유무역협정 저지를 위한 집회와 문화제 ‘참여정부엔 국민이 없다’를 대학로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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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참말로'에
실렸습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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