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연 교육감. ⓒ에큐메니안

조희연 교육감(서울특별시 교육청)이 다가올 다원성 사회에서 정치적 다원주의를 넘어, 사회적 다원성에 대해 학교와 교회가 열려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지난 10일(화) NCCK 교육위원회(위원장 김종선 사관)가 주관한 ‘교회와 교육’ 2차 포럼에서 ‘다원성 시대와 세계시민 교육’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전한 조희연 교육감은 “과거의 교육시스템이 ‘추격’산업사회에 맞는 ‘획일성’을 조응하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은 우리 안의 다양성을 촉진하고, 우리 밖의 다양성 모두를 품어 안아야 하는 시대”라고 전했다.

그는 “권위주의 시대에서 민주주의 시대로 이행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며 “아직 남아있는 획일성과 권위주의와 같은 낡은 원리를 극복해 가는 것이 우리 교육에 주어진 큰 과제”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의 패러다임이 ‘90년대 중반 세계화교육’, ‘2000년대 이후 다문화 교육’을 거쳐 ‘세계시민교육’에 이르렀다며, “세계화 시대에서 마주하는 국가, 민족, 인종, 종교, 문화상의 이방인들을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 접근하고, 차이를 다양성으로 인식하고, 상호존중과 공종, 상생의 미적으로 대하게 만드는 교육이 세계시민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교육이 되지 않을시, 우리는 다양한 차이들을 차별의 눈으로, 배제의 태도로 대할 수가 있게 된다”며 “우리 아이들을 ‘미래의 아베’로 키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세계시민교육이 필요하다”고 세계시민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0-20년 후의 우리 아이들은 현재와는 전혀 다른 세계 속에서 살고 있을 것”이라며 “이제 자국 중심적인 다문화 정책과 교육을 넘어서서, ‘동등한 다름’, ‘상호존중적 차이’로 이해하는 교육으로 나아가는 것이 세계시민교육의 요체”라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이런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서울 학생들이 인류 보편의 평화, 인권, 다양성 등에 대한 가치를 내면화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함양케 하는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며, △ 세계시민교육 특별지원학교 지정 및 운영 △ 유네스코 협동학교 확대 △ 세계시민교육 선도 교사 선발 및 운영 △ 파리시 교육청과의 MOU 체결 등을 설명했다.

또한 조희연 교육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아베적 마인드로 가느냐? 하는 민주적 국가적 선택 지점에 있는 것”이라며 “독재였지만 세계가 부러워한 독재적 산업화에 대한 자긍심을 교과서에 넣자는 것이 국정화 교과서”라고 비판했다.

그는 “보수, 진보뿐 아니라, 정치적 ‘중간지대’의 자유주의자들이 존재하는데, NCC와 같은 단체들과 교회들이 이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며 “이번 기회를 우리의 확장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준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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