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수) NCCK인권센터와 민간인 지뢰피해자들이 '지뢰피해자지원 특별법'개정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에큐메니안

한국전쟁 이후 대거 매설된 지뢰폭발로 피해자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를 위해 지난 4월 개정된 지뢰피해자특별법이 현실적이지 않다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소장 정진우 목사)와 민간인 지뢰피해자들이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1일(수)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지뢰피해자특별법이 제정되었지만, 애초의 의도인 피해자들의 생활안정 도모와는 다르게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며 “개정안에서는 ‘사고당시 월평균임금을 기준으로 산정한 위로금이 2천만원에 이르지 아니할 경우 2천만원의 범위 내에서 조정·지급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7대다수의 피해자들이 70년대 이전 사고자라는 것을 고려할 때, 현실적이지 않고, 불합리적인 위로금 책정의 방식”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지뢰폭발로 다리를 잃은 이경옥 씨(강원도 화천, 54)는 “현실에 맞는 위로금이나 보상금을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며 “국가에서는 145만원 제품을 90% 보상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의족은 500만원 선으로, 일반인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지뢰피해자들이 의족을 신고 감수해야하는 문제가 훨씬 더 많다. 조금 더 귀를 기울여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 지뢰폭발로 다리를 잃은 이경옥 씨. ⓒ에큐메니안

박민록 씨(강원도 철원, 56)는 “1971년 2월 4일, 아버지는 지뢰폭발로 인해 시신으로 돌아왔다. 그때 당시 우리가족은 1남 4녀로 졸지에 과부가 된 어머니는 열심히 일을 하셨지만, 어려운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가난은 대물림됐다”며 “가장이 없어짐으로 인해 한 가정은 고통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 법을 개정하며, 위로금도 되지 않는 부분을 가지고, 정부는 생색을 내고 있다”며 “우리가 여기에 모인 모든 과정은 정당한 보상을 원하는 것, 정부는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 사고시점의 월평균임금이 아닌 현재 시점의 월평균임금을 기준으로 보상할 것 △ 다른 특별법과의 형평성에 맞는 개정 촉구 등의 입장을 밝히며, 허울뿐인 위로금이 아닌 현실적인 보상을 강력히 요구했다.

▲ 민간인 지뢰피해자들의 의족. ⓒ에큐메니안

박준호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