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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하고 선명하게 글을 쓰려면?<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작가 | 승인 2015.11.12 12:41
말은 다음과 같다면 선명성을 얻을 것이다. 이는 단어들이 무게에 따라 취사선택되고 은유가, 과장이, 관형구가, 반복이, 유의어가, 몸짓을 통해서 시간을 재현할 때, 그러나 보기에 딱하지 않게 모방할 때 가능하다. 이는 마치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보고 있는 것처럼 만드는 표현방식이기 때문이다. 시각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물론 다른 감각 기관들도 영향을 받지만, 마음 자체가 가장 강력하게 영향 받기 때문이다. 말의 명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은 모두 말의 선명성 분야에도 적용된다. 선명성이 명확성보다 훨씬 더 효력이 크기 때문이다. 즉 명확성은 우리의 이해를 돕는 데 기여하지만, 선명성은 우리가 [마치 현장에서] 보고 있는 것처럼 만든다.

- <수사학>(키케로 지음)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작정하고 좋은 글을 쓰겠다고 덤볐을 때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감정의 과잉이다. 거리를 구성하고 있는 풍경에 대해 쓸 때 먼저 객관적인 스케치를 하고 그 가운데 하나의 특징만 묘사해서 써도 명확하면서 선명한데, 온갖 형용사와 부사를 사물에 투여하니 글이 미로와 같다. 그러면 쓴 이도 읽는 이도 마음이 어지럽다. 갈팡질팡할 뿐이다. 왜 그럴까? 사물 하나하나가 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순간 망각하기 때문이다. 사물이 내뿜는 정서, 사물 이면에 담긴 본성, 사물 너머의 영성, 그것은 깊게 파고드는 수직이 아니라 올망졸망 관계를 맺는 수평이다. 모든 게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잘 깨닫고 있으면 있는 그대로의 기술이 가능해진다. “나는 기쁜데, 나무인 너는 왜 슬프니?” 이런 모순이 줄어든다. 나무를 보는 순간 내가 나무이고 나무가 나일 수도 있다.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서정 작가  kims44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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