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원래 다문화 사회이고 우리 모두는 다문화 가족이다. 최초의 인류의 조상은 수백만 년 전에 이 지구에 출현 했고 그들은 세계로 흩어져서 진화와 창조를 반복하면서 현생 인류로 발전했다. 그러니 한곳에서 태어나 한 조상 아래 수백만 년을 같이 살아 온 단일 민족이란 애초에 없다. 

미국 인구국 인구시계에 따르면  2015년 11월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의 수는 약 72억 8천만 명이고 매년 7천만~8천만 명씩 늘어나고 있다. 잘사는 나라는 인구가 줄어들어 문제고 가난한 나라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문제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계화의 물결과 더불어 국민국가의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이주해서 살아가게 된다.

이주자들은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민자, 난민, 이주아동, 유학생, 사업가, 국제정치가 등등 다양한 형태이다. 이와 같이 세계화와 인구변화가 곧 다문화 사회의 가장 큰 변수고 배경이다.

세계화란 인간, 문화, 기술, 돈, 정보 등이 국경을 초월하여 서로 소통하고 있음을 뜻한다. 또 세계화란 말 속에는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어 감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전 세계가 우리의 삶의 장이자 무한 경쟁의 장이라는 뜻도 포함한다.

국제정치 영역에서 세계화의 배경은 대략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째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에서 시작된 동, 서 냉전구조의 해체가 세계화의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서로 원수 같이 대결하던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 사회주의 체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고 격렬하게 대결하던 냉전구조가 해체됨으로서 세계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둘째는 정보화 시대가 세계화의 배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컴퓨터의 발전과 인터넷으로 이어지는 정보기술의 발달이 세계를 통합시켜 가고 있고, 이것이 세계화를 빠르게 진전시켰다고 보고 있다.
 
셋째는 세계화를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질서이다. 소위 '워싱턴 합의'라고 불리는 신자유주의 세력들의 합의에 의해 세계를 하나의 시장(Market)으로 통합해 나가는 과정에서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합의의 진행을 위해 세계화 주도세력들은 새로운 주역(WB, IMF, WTO)들을 등장 시켰다고 한다.

이러한 세계화의 물결은 한국도 피해 갈 수 없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한국에도 다문화 사회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해외투자기업들이 국내 공장의 인력을 조달하기 위해 산업연수생이란 이름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을 데려오기 시작하였고 다음으로 농촌총각 배필로 결혼이민자들이 초청되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다문화 사회는 시작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한국의 다문화 사회의 물결은 이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이제부터 과제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한국의 다문화 사회를 어떻게 갈등 없이 평화스럽게 조화시켜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필자 소개>     ▲ 필자 김준식   (사)아시안프렌즈 명예 이사장 이주아동권리보장기본법 제정 추진 네트워크 상임대표  한국다문화교육학회 이사      현재 개인 블로그 <나눔과 공존>을 통해 영성, 다문화, 국제개발협력, 지구촌 이웃, 레져건강, 시사, 사회에 대한 글을 나누고 있다.

김준식(아시안프렌즈 명예 이사장)  jsymc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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