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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시문학회 회장 정옥균 목사는 “신앙고백을 시로 표현했던 과거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영성과 감성이 오늘 날 목사들에게는 없다”며 “한국교회에 이러한 시적 영성을 깨우치기 위해서는 먼저 신앙선배들의 시 정신을 배울 필요가 있음을 느껴 그들의 책과 자료들을 수집해 읽고 오늘날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시들을 엄선했다”고 시집이 출간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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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4일(수) 한신대 신대원 채플실에서 열린 <땅에 쓴 글씨> 출판 기념예배에서 문익환 목사의 <양심이라고>를 낭독하는 큰 딸 문영금 선생 ⓒ한신대 신대원 교역지도실 | ||
또한 엄선된 시들에 대해 정 목사는 “시집에 담긴 75편의 시들은 한국 현대사와 한국교회의 발전과정에서 신앙 선배들이 어떻게 한국시에 이바지하고, 문학적 성취를 이루어 내었는가를 볼 수 있다”며 “또한 교회 안에만 매몰되지 않고 세상을 향해 외친 선지자들의 절규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시집을 출간한 한신시문학회는 그 역사가 깊다. 한신시문학회는 1970년대 한신대 신학과에 다니던 학생들이 모여 시문학 모임을 가지면서 시작된 모임으로, 그 당시 이미 등단한 고정희를 비롯한 학생들이 매 주일 모여 자작시를 낭독하고 비평했다. 정 목사는 “이번 시선집을 만들기로 논의하면서 모임의 이름을 1970년대 시문학회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한신시문학회’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1970년대부터 내려오는 한신시문학회의 특별한 정신은 하나님, 예수님, 십자가라는 단어 없이도 시 안에 살아있는 기독교 정신“이라고 전했다. 한신시문학회의 시들은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도 통하고 회자되는 ‘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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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 기념 예배에서 기도를 맡은 윤영배 목사 ⓒ한신대 신대원 교역 지도실 | ||
모두 당대의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시들 가운데 정 목사는 특별히 고정희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를 애송시로 꼽았다. 고정희 시인은 여성시인들이 주로 써왔던 감성적인 서정시만 쓴 것이 아니라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한 초혼, 남성지배적인 세계에 대한 비판, 피억압자로서의 여성의 해방을 드러내는 시들을 썼다.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라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中
정 목사는 “시집 <땅에 쓴 글씨>는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시들”이라며 “이 시들을 기도문처럼 읽고 묵상하며 시의 날개를 타고 하늘을 나는 기쁨을 누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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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우리들이 뿌리는 피가 조국 독립의 밑거름이 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