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이 16일(월) 오후 민통선평화교회 고난예배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안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에큐메니안

지난 13일(금) 새벽,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이하 목자단, 운영위원장 이적 목사, 최재봉 목사, 김봉은 목사) 소속 최재봉 목사, 김성윤 목사가 북공작원 접선 혐의를 받아 가택 압수수색을 당한 가운데 목자단이 16일(월) 오후 민통선평화교회 고난예배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안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중국에서 입국한 최재봉 목사와 목자단이 북 송환을 돕고 있는 탈북자 김련희씨가 참석해 당사자의 입장을 발표했다.

민중총궐기가 있기 하루 전인 13일(금), 국정원과 보안수사대는 김성윤 목사와 최재봉 목사를 북한 공작원과 만나 대북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가택 압수수색과 목자단 사무실을 침탈한 바 있다. 현재 김성윤 목사는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서울 구치소로 연행됐다. 또한 14일(토) 중국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최재봉 목사는 공항 입국대에서 국정원 수사관 8명에게 압수수색을 당하고 변호사의 요청으로 밤늦게 풀려났다.

국정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김성윤 목사는 중국 등을 여행하며 북한 공작원들과 회합하고 북체제를 찬양 하는 이적표현물을 소지한채로 국내 연계협의자들과 사상학습을 했으며 최재봉 목사는 북한공작원과 접선할 의도로 중국에 잠입했으나 접선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에 목자단은 "만약 최 목사가 찔리는 것이있었다면 중국 여행 중 제3국으로 도주했을 것" 이라며 "국정원이 목사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명예훼손과 폭력을 가한 것에 대해 법적 책임도 물울 것"이라고 전했다.

▲ 최재봉 목사, "다만 나에게 죄를 씌우는 것은 상관없지만 김련희씨는 반드시 북한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에큐메니안

입국대에서 가방은 물론 휴대폰까지 압수당한 최 목사는 "관광지를 구경하며 돌아다니는 단순한 여행객을 간첩으로 모는 국가에 혐오감이 들었다. 이제는 아마 (자신이 시무하는) 하사미 교회에 독침과 단파라디오가 발견됐다고 할지도 모른다"며 "다만 나에게 죄를 씌우는 것은 상관없지만 김련희씨는 반드시 북한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그럴 수 있다면 독침을 10개 가지고 다닌다고 해도 아무 상관 없다. 나는 목사이기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김련희씨는 "13일 나의 송환을 추진하시던 목사님께서 북측 공작원과 접선했다는 혐의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도 경악스럽고 이게 정말 사람 사는 세상이 맞나 싶었다"며 "간첩 조작으로 국가보안법위반의 누명을 씌우는 것은 이제 누구도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나는 내 딸을 안아보고 싶고 내 부모와 함께 살고 싶은 사람일 뿐"이라며 "국정원의 천륜을 끊어놓는 반인륜적 행위가 세상에 드러나자 목사님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목자단 운영위원장 이적 목사는 "정의로운 일에 참여하고자 하는 두 목사가 김련희씨 북송 운동에 앞장섰다고 해서 북 공작원과 접선했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기가 막힌 노릇"이라고 분노했다.  이 목사는 "종북몰이로 목자단을 휘어잡겠다는 국정원의 흉계를 잘 알고 있기에 결코 김련희씨 북 송환 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정면으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탄압을 즉시 중단하고 성직자 폭력, 인권 유린, 북공작원 조작한 국정원장 파면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하라!"고 규탄했다.

▲ 기독교평화행동 목자단에서 북송환을 돕고 있는 탈북자 김련희씨 ⓒ에큐메니안

목자단은  ▲목자단 김성윤 목사의 석방  ▲목자단 최재봉 목사 소환 수사 중단   ▲연대단체 코리아 연대 구속자 석방  ▲김련희씨 송환 을 촉구하며 오늘부터 농성에 들어갔다.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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