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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과 더욱 산이 된다는 것<안태용의 산골 이야기>
안태용 | 승인 2015.11.18 16:23

IS의 프랑스 테러로 온 세계가 시끄럽다. 평화에 대한 갈망도 함께 커간다. 미국 9.11테러로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지 10년이 훌쩍 지났고, 이랔과의 전쟁까지 치루며 괴물 후세인을 죽였고,9.11테러 주범 괴물 빈라덴도 죽였다. 하지만 또 다른 괴물 더욱 크고 차원을 달리하는 테러국가 IS가 출현하였다. 전쟁은 더욱 확대되었고, 테러로 죽은 사람도 10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폭력의 악순환, 증오의 악순환, 괴물의 악순환이 끝이 없다. 괴물이 괴물을 낳고 서로 닮는다. 그래서 먼저 이 악순환의 원인제공자이자 이해당사자인 미국을 비롯한 서구 제국주의의 회개가 있지 않고선 해결 불가능하지 않나 싶은데 사실 불가능한 기대다.

80년대 중반에 이반 일리치와 이시무레 미치코(미나마타병, 수은 중독 지역의 작가)의 대화중에 깊이 생각해봐야할 대목이 나온다. "인간다운 인간을 더 이상 상상할 수 없다. 우리 인간에게 남은 가장 마지막 남은 자연, 이 이상 파괴할 수 없는 자연은 결국 그 이미지를 새로이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인간 그 자체입니다. 근대라는 이 터무니없는 괴물을 따뜻한 이야기 세계로 편입시키고, 거기에 혼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녹색평론글 중에서)

괴물이 더 무서운 괴물을 낳는 악순환을 끊는 길은 자본주의 사회구조 속에서 이미 괴물이 되어버린 인간이 자기다움을 회복함으로서, 인간이 자연이 됨으로서 가능하다는 미래상을 제시한다. 그래서 나는 올봄에 다짐했던 '더욱 산이 되어라'는 마음의 울림을 일상 삶 속에서 충실하게 실천함이 오늘의 평화를 향한 전지구인의 열망에 응답하는 나의 작은 그렇지만 소중한 실천이 아닐까 싶다.

올 가을추수는 벼, 들깨, 수수, 토란, 고추, 양파, 마늘, 배추, 무, 옥수수 등 거의 모두가 풍작이다. 팥과 서리태 콩은 고라니에 모두 헌납했지만, 벼는 우렁이 농법이 성공하였고 고추는 3가지로 실험 재배한 것이 재밌었고 수확도 좋았다. 무엇보다 매실발효액을 듬뿍 준 고추와 토마토는 열매가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주렁주렁 달려 참으로 풍족했다. 들깨는 처음으로 판매목적으로 재배면적을 넓혔는데, 아주 잘돼 그 수익이 쌀 못지않았다. 산짐승도 건들지 않고 재배도 쉽고 잘 자라니 금상첨화다.

   
 
무엇보다 올핸 나의 각오와 정성이 남다른 해이기도 했지만 일기가 하늘이 많이 도와 풍작을 한 것이다. 그리고 쌀 판매, 들기름 판매도 풍작이라 가격이나 판매에 어려울 거라 많은 걱정을 했지만 주위 분들이 스스로 나서 십시일반 사고 자꾸 새끼를 치니 금방 다 팔려버렸다 참으로 감사할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중부지방엔 가뭄이 해갈되질 않고 향후 엘리뇨 현상이 심각할거라니 걱정도 많다. 그리고 11월14일 민중총궐기 날에 경찰폭력에 쓰러져 아직도 사경을 헤매고 계시는 백남기 어르신이 계시고 새누리당 앞에서 무기한 단식 45일째인 벗 방종운위원장님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마당이라 마냥 풍년을 기뻐할 수도 없다. 그래도 감사한 마음은 가슴깊이 간직하고 싶다.

   
 
가을추수는 끝났지만 월동을 위해 나무도 해야 하고 김장도하고 내년에 쓸 거름도 해야 한다. 또한 월동할 보리씨앗을 뿌리고, 내년 봄꽃을 피우기 위해 과실나무에 거름도주고 가지치기도 한다. 벌써 농사는 봄을 준비하며, 서서히 다시 시작이다. 내년엔 더욱더 산이 되기 위해 몸과 마음을 새롭게 닦고 준비하는 겨울이 되고 싶다. 감사! 샬롬!

안태용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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