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


▲ 23일(월) 서울복음교회 대예배실에서 제64회 한국기독교협의회 정기총회가 열렸다 ⓒ에큐메니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이하 NCCK) 64정기총회가 23일(월) 서울 복음교회에서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측,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등 10개 교단과 5개 단체의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박종덕 사관(한국구세군 사령관)의 인도로 개회예배가 시작됐다.

참석한 이들을 대표해 기도를 맡은 이충재 목사(한국YMCA전국 연맹 사무총장)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김영범 목사(CBS 사목)는 9명의 세월호 미수습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고인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했다.


▲ 말씀을 선포하는 황용대 목사(NCCK 회장) ⓒ에큐메니안

말씀선포를 맡은 황용대 목사는 “한국교회는 절대 절명의 위기”라며 “흔들리는 것을 넘어서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 목사는 “NCCK는 무너지는 한국교회에 버팀목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NCCK 또한 자본주의, 물량주의 성장주의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며 “이는 성직자들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직자들은 광야와 같은 척박한 목회환경 속에서 다시 한번 영성의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한다”며 “그날의 양식을 저녁에 비워야 하는 광야생활처럼 모든 교회는 한 해의 남은 예산들을 과감하게 비워낼 것”을 요청했다. 또한 “NCCK는 이러한 운동에 앞장서서 소속 교회들이 화려한 장식을 걷어내고 비움, 나눔 가난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성찬 집례를 맡은 채영남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에큐메니안

말씀 선포가 끝난 뒤, 성찬의 순서로 이어졌다. 집례를 맡은 채영남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는 “성찬을 통해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들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모두가 하나 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 한다”고 전하며 회중들을 성찬으로 초대했다. 예장통합과 NCCK는 지난 63회 총회 총무인선 과정에서 마찰을 빚고 그 후 열린 정기실행위원회의에서 갈등을 수습한 바 있다.

개회예배는 참석 회원들이 함께 결단의 찬송을 부른 뒤 김철환 목사(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의 축도로 마무리 됐다. 그 후, 김영주 총무의 사회로 내빈들을 소개하는 축하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 날 총회에는 NCCJ의 코바시 코이치 의장이 참여해 축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모든 순서를 마무리하기 앞서 지난 민중총궐기 대회 때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의식불명의 상태에 있는 백남기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특별기도 순서가 진행되기도 했다.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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