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수) 연동교회에서 열린, NCCK 주관 9번째 한국교회 원로들의 대화 “윤여준, 한국교회를 말한다” ⓒ에큐메니안

지난 2일(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마련한 교계 원로들과의 대화에서 한국정치의 도덕적 기반에 제 몫을 감당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자리에는 박종화 목사(기장), 김용도 목사(기침), 민영진 목사(기감), 유경재 목사(예장 통합), 윤경로 장로(예장 통합), 조병창 목사(예성) 등 다양한 교계 원로들이 참여했다.

윤여준 전 장관은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정치상황과 이로 인한 갈등에 대해 분석적인 발제를 전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상당히 심각한 국가의 위기”라며 반응성과 책임성이 없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교회의 상황에 대해서는 “독립운동 하던 시기, 민족지도자의 주류는 거의 개신교 신자들이었다. 이런 경우는 아시아 중에 한국 밖에 없다. 다른 나라도 식민지를 겪으며 독립운동을 했지만, 반식민지 운동을 크리스천들이 주도했다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또한 개신교가 한국근대화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는 이미 학문적으로 정리된 일. 이것이 한국교회의 특징적인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물론 그 부분에서 전통적인 정신문명과의 단절에 기독교가 역할을 한 것이다 라는 ‘과’도 있지만, ‘공’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정리했다.

그는 “요즘 교회 지도자분들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중간적 권위(도덕적 권위)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는가? 에 대한 회의를 가질 때가 있다”고 반문했다.

▲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에큐메니안

윤 전 장관은 “자유주의에 기반 한 민주주의에서는 공동체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풍조가 생긴다”며 이런 개인주의와 자본주의가 결합이 물신주의의 만연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영향으로 개신교의 기복적인 요소가 많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신교가 항일운동당시 보여줬던 공동체와의 건강한 연대를 이루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며 개신교의 공적인 연대의 부제를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치가 ‘도덕적 기반’위에 작동을 해야 건강하게 이뤄지는데, 이런 ‘도덕적 기반’은 특히 가정과 종교가 해줘야 정치가 건강하게 갈 수 있다”며 “가정교육이 무너졌다고 평가하는 상황에서 교회가 이 부분에 대한 기여를 충분히 못하고 있다. 정치가 잘못된 것이 교회의 탓이라는 것이 아니다. ‘도덕적 기반’을 지금부터라도 만들어 정치가 제 모습을 가질 수 있는 책임이 교계 원로들에게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종화 목사는 “오늘처럼 정치 원로와 교계의 원로들이 모여 한국의 여러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정기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며 차기 모임을 제안했고, 이들은 다음 해인 2016년 1월 6일(수) 이 모임을 이어나갈 것을 결정했다.

▲ 이날 윤 전 장관(가운데)은 교계의 원로들에게 한국정치의 도덕적 기반을 위해 애써줄 것을 당부했다. ⓒ에큐메니안

박준호  web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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