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민중총궐기가 5일 3시 시청광장에서 시작된 가운데 개신교 목회자와 신자들은 국가폭력 중단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비상시국 기도회를 진행했다.

 

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에 모인 민중총궐기 개신교 참가자들은 세월호 진실규명, 노동법 개악 중단,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주장하며, 이번 민중총궐기가 평화적 집회로 치러질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발언에 나선 안홍택 목사(예장통합, 고기교회)는 "오늘 이 자리가 하나님의 마음으로 참 평화의 길을 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평화적 집회를 위한  개신교인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찬희 교수(서울신대)는 "이 나라는 시민을 신민으로 만들며, 대통령은 없고 마리 앙뜨와네트만 있다"며, 공권력의 폭려에 대한 규탄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제사장들은 강도 만난 자의 피가 묻을까 비켜갔지만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물과 캡사이신을 맞은 가운을 입고 내일 강단에 설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어 개신교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지난 40년 수많은 이의 희생과 헌신으로 일궈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백척간두에 섰다"며 "경찰의 살인적 물대포 직사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선생의 모습에서 보듯, 국민의 합법적 권리인 집회결상의 자유 역시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2차 민중총궐기 대회는 합법적 집회로 경찰은 '자의적 판단'과 '폭력적 진압방식'을 중지하고, 안전하고 자유로운 집회참가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박근혜 정권에 대해서는 '일방통행식 국정운영 중단', 국민의 정당한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종교인평화연대(가)는 공권력의 폭력에 평화적으로 대응하고자 꽃길을 열었다.

 

불교와 원불교, 개신교 등 종교인들은 '위헌적 차벽 설치 반대와 안전한 집회 및 행진 보장'을 호소하며, 민중총궐기가 시작 전, 2시30분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평화의 꽃길 기도회'를 진행했다.

 

호소문에서 이들은 ▲위헌적 차벽설치 중단, ▲헌법이 보장하는 안전한 집회 및 행진의 자유 보장, ▲집회 참가자의 과도한 폭력 및 경찰의 폭력진압 중단, ▲백남기 씨에 대한 폭력진압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청했다.

 

이후 종교인들은 평화적 집회를 기원하며 2차 민중총궐기가 진행되는 서울시청 광장 주변을 순례했으며, 총궐기에 참가, 행진의 맨 앞에 설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