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들이 광화문 삼표그룹 본사 앞에서 127일째 천막 농성 중에 있다. ⓒ에큐메니안

성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광화문 주위에는 고난 받는 이들이 즐비하다. 이들은 저마다 억울함을 호소하며 긴 겨울을 버틸 천막을 치고 있다. 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127일째 천막농성 중인 이들은 “그래도 다른 곳보다 우리는 짧은 편”이라며 애써 웃음을 짓는다.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는 광화문 미 대사관 뒤편 삼표그룹 본사 앞에서 농성 중인 이들을 찾아 성탄의 메시지를 전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인용 부지부장(민주노총 강원영동 지역 노동조합 동양시멘트지부)은 지난 2월, 동양시멘트 삼척공장에서 정규직처럼 일했지만, 정규직 임금의 절반 정도 밖에 받지 못하고 해고된 경위를 전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위장도급 및 정규직 판정을 내렸고, 강원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부당해고  판결이 났지만, 사측은 이를 촉구하는 지부장과 총무차장을 오히려 업무방해죄로 구속됐다”며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삼표그룹 측에도 부당한 해고 철회와 복직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 역시 묵묵부답. 법적 이행과 노조와의 협상도 없는 상태”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영주 총무는 “낮고 천대받는 목자들에게 오신 예수님의 탄생은 그들에게 큰 기쁨이었다. 이런 기쁨을 누리고, 이 힘든 시간을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남재영 목사(NCCK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는 “한국교회가 힘든 겨울을 보낼 당신들과 함께 하겠다. 정의의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들은 현재 강원도 삼척에서 10여명이 농성 중에 있으며, 광화문 삼표그룹 본사 농성장에는 4-5명이 상주 중이다. 이들은 하루 세 차례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 NCCK 김영주 총무 및 정의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이 천막농성 중인 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들을 찾아 위로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박준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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