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목) 충북 수안보에서 열린 NCCK 사회선교정책협의회의 모습. NCCK 관계자 및 회원교단 관계자 60여명이 모였다. ⓒ에큐메니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2016 사회선교정책협의회’를 열고, 교회와 사회 개혁 및 사회선교를 위한 다양한 과제들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8일(목) 충북 수안보 대림호텔에서 열린 사회선교정책협의회 개회예배의 환영사를 전한 김영주 총무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인권과 민주화, 상생과 생태지표는 오히려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청년실업, 자살률 1위, 차별과 혐오, 핵발전소, 세월호 비극 등 한국사회의 참상을 들어 설명했다.

그는 “불평등한 경제구조가 심화되고, 독선적이며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문화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고, 70년 이상 지속된 분단체제와 이를 둘러싼 군비경쟁, 또한 종북이라는 억압체제는 한국 사회의 소중한 가치들을 말살하고 있다”고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을 향한 일명 ‘종북 프레임 씌우기’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체적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는 예언자적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한다”며 “시대적 부름과 대리자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사회선교정책협의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이번 협의회의 취지를 밝혔다.

이후 협의회에 참석한 NCCK 관계자 및 회원교단 관계자들은 각 분과 별로 흩어져 심층토론 시간을 가졌다. 분과는 ‘화해통일분과’, ‘정의평화인권분과’, ‘생명윤리분과’, ‘이주민분과’로 나눠졌는데, 각 분과별 토의를 하기 전 ‘종합토의’ 시간을 먼저 가졌다.

종합토의 시간에는 다양한 주제 중  오는 4월에 계획된 ‘총선 대응’관한 부분이 특히 주되게 이뤄지는며,  ‘총선 대응’은 이번 협의회에서 주제발표를 비롯해 주된 논의점으로 강조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올해 총선과 내년 대선으로 이어지는 커다란 정치적 상황을 통한 ‘정권교체’가 현재 대한민국에 산재된 노동, 인권, 통일, 정의 등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첫 단추로, NCCK가 진단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 환영사를 전하고 있는 김영주 총무. ⓒ에큐메니안

토의를 진행한 남재영 목사(NCCK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는 “4월 총선을 어떻게 치뤄야 거대 여당세력을 거둬내고, 아파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 할 것인지에 대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분열된 야권을 바라보면 절망적이기도 하지만, 가장 절망적일 때에 희망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정금교 목사(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분석이 아닌 구체적 행동방향”이라며 “각 지역의 목사들이 개표과정을 참관 하는 등, 발로 뛰고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장병기 목사(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총무)는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국민들의 힘을 믿어야 한다. 어려울 때마다 변화를 만들어낸 것은 국민들”이라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이 더 앞장서서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는 “한기총을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은, 명확하고 노골적으로 후보를 지지할 수 있지만 NCCK에서는 이런 차원의 지지가 어렵다”며 “어떤 후보를 선택하고 어떻게 이번 총선을 바라볼 것 인가? 에 대한 논리, 구호, 캠페인 등을 기획해 전국 교회에 전파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각 교단 관계자들의 입장도 살펴봤는데, 한국기독교장로회의 김지목 목사(정의평화선교부)는 “지난 기장 사회선교정책협의회 이후, 총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총선이 사순절과 부활절 직후에 열리는 것을 감안, 사순절-총선 계획을 전했다.

그는 비민주적인 현실을 고려해 기존 ‘평화통일기도회’를 ‘고난 받는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촛불기도를 진행하고, 마지막 6번째 기도회는 ‘시국기도회’로 진행하는 것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토론시간을 통해 도출된 대책들은 △참신한 발상통한 청년들 정치 참여 독려 △개표참관운동 △야권연대를 위한 목회자들의 목소리 △전담 TF팀 구성 및 캠페인 활동 △ ‘세월호’, ‘노동개악’ 등의 올바른 정권심판 프레임 형성 등으로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됐다.

NCCK 관계자는 “이곳에서 나온 의견들을 종합한 후 지역 NCC와 시민단체들과 협의해, 실질적 행동을 위한 정책 및 기구 설립에 관한 논의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번 사회선교정책협의회에는 ‘총선 대응’뿐 아니라, △대안주거 운동 △장애인문제 △지역 NCC 건설 △이주민 선교 등 여러 분과들의 토의가 진행됐다.

박준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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