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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욱 목사 노회재판...“판결 잘못됐다”교개연·삼일교회, 평양노회 재판 판결에 규탄 나서
박준호 | 승인 2016.02.04 21:54

   
▲ 평양노회 재판장을 떠나는 전병욱 목사. ⓒ에큐메니안

전병욱 목사(현 홍대새교회)의 여신도 성추행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지 어느덧 3년 6개월여가 지났다. 그동안 사건은 일파만파 확대되어 전병욱 목사의 삼일교회 사임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그가 홍대새교회를 개척하고, 총회(합동 측) 재판이 노회로 넘겨지며 사건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현재 홍대새교회는 그들을 비호하는 세력이 주축이 된 평양노회에 소속되어, 정상적인 합동 측 교회로 운영되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교개연, 공동대표 박득훈, 방인성, 백종국, 윤경아)와 삼일교회(현 송태근 목사) 측은 끊임없이 전병욱 목사의 면직을 촉구하는 활동을 가져왔으며, 시위와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평양노회를 압박해 왔다.

그러나 지난 2일(화) 새벽 공지된 2차 재판결과는 ‘공직정지 2년, 강독권 정지 2년’으로 지나치게 가벼운 징계가 아닌가 라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에 교개연과 삼일교회는 이번 평양노회의 징계 결과와 과정에서의 많은 의혹을 제기하며, 재판 판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교개연, “면피성 징계 사과하고, 엄정한 재판 촉구”

지난 4일(목) 한국기독교회관 2층 에이레네홀에서 열린 이번 기자회견의 인사말을 전한 박득훈 목사는 “교개연과 삼일교회는 비통한 마음으로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며 “비통할 수밖에 없는 것은 지난 2월 1일 예장합동 평양노회의 판결문이 발표되었기 때문. 오늘 우리는 판결문에 담겨 있는 슬픈 현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재판국은 한마디로 정의를 져버렸다”며 “가해자인 전병욱 목사를 아주 작은 죄이지만 도덕적 책임을 느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견뎌내고, 희생을 치루는 사람으로 미화시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진실하게 회개하는 사람이라고 두둔했다. 반면에 피해자들은 전 목사의 작은 추행을 크게 부풀려 음해한 거짓된 사람들로 몰아붙였다”고 재판국을 비판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는 이런 상황을 결코 덮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것이야말로 한국교회를 무너뜨리는 내부지배세력이 가장 원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잘 알다시피 몸에 암세포가 발견됐으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제거해야한다. 방치하면 온 몸으로 퍼져서 생명을 잃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회 권징’에 대해 강조했는데, “우리 중 누구도 완벽하게 의로울 순 없다. 때론 실패하고 넘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권징의 과정을 통해 회개를 하며 살 길을 찾는 것”이라며 “용서와 사랑의 이름으로 교회의 엄중한 권징을 방해하거나, 약화시키는 것은 스스로 부패와 멸망의 길을 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병욱 목사는 지금까지 강한 압력에 못 이겨 마치 사울처럼, 회개하는 시늉만 했을 뿐, 적당히 자기 죄를 인정하면서 자기의 권력을 지키는데 급급했다. 자기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주둔한 평양노회에 가입한 이후에는 도리어 역공을 해왔다”며 “이런 목회자를 한국교회는 미래를 책임질 청년목회의 최고리더로 부추기려 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우리가 차단하지 못한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암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득훈 목사는 교개연이 성명서를 발표한 세 가지 촉구사항인 △전병욱 목사는 더 이상 평양노회와 홍대새교회 교인들이 비호 속에 숨지 말고, 거짓된 술수와 꼼수를 중단할 것 △평양노회는 이번 재판 결과가 면피성 징계에 불과했음을 인정하고 한국교회 앞에 진실하게 사과할 것 △예장 합동 총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된 성경적 질서에 따라, 다시 한 번 엄정하게 조사하고 징계할 것을 전하며, 다시 한번 재판이 이뤄질 것을 촉구했다.

   
▲ 지난 4일(목) 열린 기자회견. (왼쪽부터) 박득훈 목사, 강문대 변호사, 김수미 집사, 장구경 장로. ⓒ에큐메니안

삼일교회 측의 ‘상소’, 받아들여져야

강문대 변호사(법률사무소 로그)는 재판 절차상의 문제에 초점을 맞춰 재판결과와 향후 이뤄지게 될 상소문제에 대해 짚어봤다.

그는 “교회 재판은 일반 사회법정의 재판하고는 성격이 다르다. 소송법 등 규정들이 자세히 다뤄져 있지 않고, 전문 법관들이 재판을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최소한의 정의와 상식적인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판을 하게 된 최종적인 근거는 총회에서 재판을 하라는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총회에서 어떤 차원에서 어떤 내용의 권고를 했는가에 초점을 맞춰 판단하는 것이 가장 근접한 결론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당시 총회의 긴급 동의안 내용을 전하며, “총회에서 재판을 하기로 결의한 것은 기존에 이뤄진 재판이 제대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 그 재판을 새로 만들어진 평양노회에 맡길 테니 마무리 지어라 라는 맥락으로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판의 큰 문제점으로 △삼일교회의 재판상의 지위 △제출된 증거들의 승계문제 등을 꼽았다.

그는 재판과정에서 삼일교회 측이 원고가 아닌 참고인으로 분류될 경우, 원칙적으로 상소를 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노회가 분립이 될 때, 삼일교회 측이 상소를 할 수 있다는 서로간의 합의가 있었다. 총회가 양 노회의 협약을 인정했다”며 “상소의 지위는 원고이냐 참고인이냐 논란과 무관하게 인정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판국의 제출된 증거를 다루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 사건에서는 기존에 제출된 증거들이 재판에서 중요한 자료들로 다뤄졌는지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만약 기존의 제출되었던 증거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 눈감고 돌팔매질 한 것. 피해자들의 육성 증언외에 대체 어떤 증거가 중요 증거가 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강문대 변호사는 마지막으로 “최악의 경우 이런 모든 것들이 잘 안받아들어지지 않다 하더라도,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 피해자들의 절절한 호소들이 그대로 남아있고, 증거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며 “늘어지면서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것보다 총회에서 최종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달했다.

   
▲ 김수미 집사가 삼일교회 입장을 전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삼일교회, “재판결과 충격적”...“총회에 재심 요구”

삼일교회 측 입장을 발표한 김수미 집사는 “이번 평양노회의 재판결과가 너무나 충격적이다”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대새교회 측은 계속해서 피해자가 몇 명이 되는지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지만, 피해자가 한 명이라도 큰 일”이라며 “피해자들의 아픈 마음을 함께 위로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장구경 장로는 피해자들, 전임 목사인 전병욱 목사의 회복, 한국교회를 위한 재판을 해달라고 총회에 촉구하며, “이번 사건이 잘 해결되어 한국교회가 자정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총회에 재심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나온 내용들을 볼 때, 총회가 삼일교회 측의 상소를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운 일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 평양노회에서 전병욱 목사를 바라보는 지점이 정당한 재판결과를 이뤄낼지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평양노회는 판결문에 ‘청년 목회를 통해 부흥시킨 2만여 명의 성도와 253억 원의 헌금을 남겨 놓은 채’라고 전 목사를 표현했다.

이는 그들이 바라보는 목회자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박득훈 목사는 이를 “목사는 교회라는 한국교회의 치부를 나타낸 것”이라고 비판했고, 장구경 장로 역시 “올바른 목회를 하는 목회자들을 매도하는 발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진정한 ‘부흥’을 교세확장으로 바라보는 평양노회에게 전병욱 목사는 매우 매력적인 한 팀일 뿐, 전병욱 목사의 죄는 하나님께서 용서하신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이에 평양노회가 이런 협착한 시각을 가지고, 다시 합당한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인가는 시작부터 암담하기 까지 하다. 합동 총회는 다시 한 번 재판의 본질은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이며, 피해자들의 억울한 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삼일교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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