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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요한복음 4:31-38<도심 속 광야, 40일의 순례>
한국샬렘영성훈련원 | 승인 2016.02.17 01:54

2월 17일 수요일 


요한복음 4:31-38
 
그러는 동안에, 제자들이 예수께, “랍비님, 잡수십시오” 하고 권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에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다” 하셨다. 제자들은 “누가 잡수실 것을 가져다 드렸을까?” 하고 서로 말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일을 이루는 것이다.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된다고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눈을 들어서 밭을 보아라. 이미 곡식이 익어서, 거둘 때가 되었다. 추수하는 사람은 품삯을 받으며,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거두어들인다. 그리하면 씨를 뿌리는 사람과 추수하는 사람이 함께 기뻐할 것이다. 그러므로 ‘한 사람은 심고, 한 사람은 거둔다’는 말이 옳다. 나는 너희를 보내서, 너희가 수고하지 않은 것을 거두게 하였다. 수고는 남들이 하였는데, 너희는 그들의 수고의 결실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 샘솟는 말씀
수고(38절).
 
■■ 성찰 질문
1. 성서 본문 가운데 심는 사람과 거두는 사람 중 나는 어느 역할에 속하는가?
2. 나는 다른 사람의 수고에 찬사를 기꺼이 보내는 편인가? 또는 어떤 종류의 일을 했을 때 수고에 대한 격려를 받고 싶은가?
 
■■ 오늘의 묵상
공식 만찬회나 기념 예식에 의무적으로 참석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지루하다 못해 짜증나는 시간은 내빈 소개이다. 짜증날 때는 아마도 내빈이 여러분이어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이름을 하나하나 들어주고 박수를 칠 때가 아닌가 싶다. 나는 기도 안에서 짜증났던 심정으로 돌아가 본다. 축하의 만찬회가 있기까지 나와 내 동료들은 주요한 아이디어부터 자질구레한 일까지 두루 거쳐 애를 썼다. 다들 그동안 애쓴 보람으로 마지막 축하를 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앉아 있다. 그런데 내빈 소개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지루함과 짜증은 내빈 소개에 내 이름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수고는 우리들이, 아니 내가했는데 인사는 다른 사람이 받다니 나에게 돌아오는 열매가 없는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항상 열매를 거두는 사람으로 되어 있었다. 수고를 했으니 당연히 열매는 내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도 안으로 더 들어가 본다. 주님은 이미 수고하는 순간부터 나에게 열매를 주셨다. 수고하는 가운데 나는 일을 즐겼고 일이 마침 무렵이면 보람도 느꼈으면 그만이련만. 그것이 나에게 주신 충분한 열매인데 다만 내 이름이 호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편했던 것이다. 주님은 불편함 밑에 평판, 명예욕의뿌리가 있음을 보여주신다. 그동안 나는 내빈 소개의 형식을 우리나라허례허식 문화로만 치부하고 내 자신은 그 문제에 쏙! 빠져 있었다. 오랜 습성으로 자꾸만 올라온다. “그래도 예수님, 수고한 만큼 열매를 가져가는 것이 맞지 않나요?” 더 큰 음성으로 들려온다. “수고는 네가 하고 열매는 다른 이들이 거두니라.”
 
■■ 오늘의 기도
예수님, 사람들로부터 칭찬이나 격려를 받지 못해도 보이지 않는 당신께서 알아주신다는 것을 늘 잊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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