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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통일운동, 민주화 운동이 첫 걸음"평통기연 좌담회,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남북관계 경색, 한국 교회의 역할은?'
김령은 | 승인 2016.02.19 17:16

   
▲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남북 관계 경색, 한국교회의 역할은?' 평동기연 긴급 좌담회가 19일(금) 효창교회에서 열렸다 ⓒ에큐메니안

우리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개성공단을 폐쇄 조치함에 따라 교계 여러 단체에서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평화통일을 위한 기독인연대(상임 공동대표 박종화 손인웅 이규학 이영훈 홍정길, 이하 평통기연)가 19일(금) 효창교회에서 좌담회를 열고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배기찬 운영위원(통일코리아 이사장), 서보혁 운영위원(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강경민 공동운영위원장(일산은혜교회), 이만열 상임고문(前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패널로 참여한 이번 좌담회는 발제와 논평으로 진행됐다.

   
▲ 배기찬 운영위원 ⓒ에큐메니안
첫 번째 순서를 맡은 배기찬 운영위원은 발제를 통해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개성공단 봉쇄와 같은 우리 정부의 조치는 잘못된 진단에 기반한 잘못된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배 운영위원은 “안보의 핵심은 1%의 전쟁 가능성이라도 방지하는 것인데 우리 정부는 10%의 전쟁 가능성을 ‘각오하자’고 한다”며 “이것은 정말 위험한 것이며 몇 년 동안 온 국토가 파괴되고 온 경제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배 운영위원은 “북한은 주민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진다 해도 계속해서 핵과 미사일을 개발 할 것”이라며 남한의 이번 조치가 “북핵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할뿐더러 더불어 동북아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이러한 긴장은 한미일 동맹체제를 더욱 강화시켜서 영구한 분단체제로 갈 위험성이 높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핵, 미사일 실험 주기는 2~3년 인데 이 시간이 대화와 협력의 가능성이 있는 시기”라며 이 시기동안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국교 정상화를 이루어내고 평화적인 제재를 만들어 다양한 평화교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있어서는 한국 교회 분열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한국 교회의 크리스천들은 정치적 입장에 있어서 공감자체가 안된다는 것이다. 배 운영위원은 “사회적 현안의 옳고 그름의 문제 이전에 정확한 사실을 발굴해 내고 이에 대한 합의를 이루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서보혁 운영위원 또한 배 운영위원의 주장에 동조하며 이번 현안을 더욱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전했다. 서 운영위원은 “비록 오바마 정부가 국외 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지만 한국, 일본을 내세워서 중국을 봉쇄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봐야 한다”며 미국이 대중봉쇄전략에 따른 한일관계를 위계적으로 구성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설명했다.

서 운영위원에 따르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은 남한 때문만은 아니다. 결국 남한의 대북정책은 미국의 대북정책과 무관하지 않고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계속해서 핵 공격의 위협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서 운영위원은 “문제를 포괄적으로 바라봤을 때 먼저 미국에 대한 우상숭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 운영위원은 안보 프레임을 이용해 정치적으로 자기 정권의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을 위협하는 ‘분단 폭력’ 외에도 통일이 곧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통일이 된다 해도 남한이 북한을 사회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준비와 자세가 갖추어져 있는지 재고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서 운영위원은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분단체제로 일정기간 유지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를 추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가능한 부분에서 남북 간의 협력을 형성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을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분단평화’의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 강경민 공동운영위원장은 목회자의 소신있는 설교를 강조했다 ⓒ에큐메니안
한편, 목회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한국교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일산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강경민 목사는 “분단에 대해 한국교회가 민족공동체와 함께 해야 할 공동선이 무엇인가 생각하고 그 일에 함께 할 길을 찾아야 한다”며 “반공 이데올로기를 어떠한 가치보다 우선적으로 여겨온 보수주의 교회는 기독교의 최고 인 사랑으로 반공이데올로기를 녹여내야 한다”고 일침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가 개성공단 복원을 위해 정권의 폭거 앞에 순교적 정신으로 항거하며 교회가 먼저 일어나 예언자적 저항을 주도해야 할 때”라고 한국 교회에 호소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강 목사는 목회자들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사회 현안에 대해 부지런히 설교해야 하는 것”을 꼽았다. 그러나 목회자 스스로 신학적 정돈이 되어있지 않고 지나치게 성도들의 평가를 두려워하는 것이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강 목사는 “성도들을 두려워해서 하나님 말씀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들이 자신의 소신을 열심히 설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만열 상임고문의 총평이 이어졌다. 이 고문은 “개성공단 봉쇄 조치는 UN안보리가 제시한 제재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정부가 개성공단 임금이 노동당 계좌로 들어갔다는 말을 번복하는 것은 이러한 위반 사실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조치를 통해 북한과의 대결을 선포한 것은 평화통일을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대한민국은 3.1 운동 이후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4.19 민주정신을 계승하면서 평화 통일을 지향 한다’고 되어있는 헌법을 위반 하는 것” 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고문은 우리나라 통일 운동의 시작은 교회에서부터 시작된 것임을 상기시켰다. 이러한 흐름은 1960-70년대의 인권, 민주화 운동의 연장선상으로 당시 군사정권이 내세운 반공논리에 의해 제재를 받았다. 결국 교회의 인권, 민주화 운동이 안보논리라는 벽에 부딪히게 되고 이를 극복한 새로운 인권, 민주화 운동의 필요성이 대두 된 것이다. 이 고문은 “분단문제 해결은 인권, 민주화 운동을 제대로 실시하기 위한 첫 걸음 이었고 이는 당시 기독교 인권,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들이 생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만열 상임고문. 한국 교회는 통일 문제를 이끌어 낸 인권, 민주화 운동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큐메니안
이러한 1980년대 기독교 통일운동의 입장에 따라 이 고문은 “한국 교회는 통일 문제를 이끌어 낸 인권, 민주화 운동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통일운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이것을 해결하지 않고는 방안이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고문은 “남한만의 민주화가 아닌 북한의 민주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민주화를 통해 정권을 교체하고 통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총선과 내년 대선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젊은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인권, 민주화 운동에 대해 거의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이 고문에게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는 “선거 공정성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무효 소송에 관해 국회에 탄핵 소추를 청원하는 청원운동을 복음주의권 목회자들과 함께 해보려 했지만 움직이지를 않았다”며 “민주사회에서 통일을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힘은 결국 민주화를 통한 정권교체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후 간담회는 참석한 교계 언론인들과 패널들의 자유로운 토론으로 이어졌다. 평통기연은 이번 좌담회를 기점으로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한 총체적 인식과 입장을 정리하여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번 ‘4.13 총선 매니페스토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4.13 총선 매니페스토 운동’은 전국에서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자들과 정당에 대북정책과 통일 정책, 그리고 한반도 평화정착정책에 대해 묻고 희망후보를 선정하는 것이다.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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