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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에게 답함<이수호의 일흔 즈음>
이수호 | 승인 2016.02.24 11:03

   
 
48년생 나도 내년이면 집 나이 일흔
아무리 세월이 달라졌다 해도
고래희는 아니더라도 인생 칠십이면 제법 산 나이라
허둥거리며 당할 것이 아니라
준비하며 맞으리라는 생각에
그 동안의 삶도 돌아보고
새로운 계획도 세우고 각오도 다지며
부디 꼰대는 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일흔 즈음’이라 하여 연작시를 쓰기 시작했더니
그 반응이 가지가지인데
그 중 난감한 것이 가족이 보이는 반응이었다
특히 막내딸의 태도는 그 수준이 심각에 이르러
대놓고 싫다며 짜증을 부리는데
아마 나이타령이나 하는 애비가 싫었던 모양이다
그러면서 마침 미국 대통령예비선거에서
정치성향이 나와 비슷해 보이는
일흔다섯 샌더스가 활약하는 모습에 빗대어
나의 무능함과 패기 없음을 은근히 비판하는데
핑계를 대라면 한없이 많겠지만
나도 샌더스처럼 일흔다섯에라도 뭔 일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이제 한 번 추슬러야 할 것 같아
지고 가던 짐 내려놓고 잠시 쉬기도 할 겸
온 길 되돌아보며 갈 길 가늠해보는 것이니
너무 안타까워하거나 서러워말아라 하면서도
나 스스로 나이에 짓눌려 주눅 드는 것도 숨길 수 없고
또 때론 나이 드는 것도 모르고 나대는
자신의 꼬락서니를 보는 것도 괴로운 일이라
이왕 시작한 ‘일흔 즈음’ 계속 쓰면서
자신을 냉정히 돌아보며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에
꼭 있을 자리에서 꼭 해야 할 일을
찾아보는 것이다

   
▲ 필자 이수호.

 

 

 

그는 전 전교조 위원장,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전 방송문화진흥회(MBC) 이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전 박원순 서울시장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현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로 활동 중에 있다.

이수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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