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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유교 다른 기독교(이은선, 모시는 사람들)
편집부 | 승인 2016.02.26 16:09

*출판사 서평

왜 이 시대에 유교에 주목하는가?

탈레마-알카에다-IS로 이어져 가는 극단적 이슬람주의자와의 ‘준 세계대전’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지만, “세계 문명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앞으로 인류 삶을 크게 좌우할 관건은 유교 문명권과 기독교 문명권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반도의 최대 쟁점인 (정치적 측면에서든 경제적 측면에서든) 남과 북의 통일과 관련해서도 북한 사회는 변형된 유교 가부장제 국가라는 진단과 아울러, 남한 사회문화 전반의 기반이 되고 있는 ‘유교적’ 풍토, 그리고 현실적으로 상대적 우위에 있는 기독교(천주교, 개신교)와의 대화와 상호 이해는 중차대한 의미를 낳는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의 경제적(일본, 중국), 정치적(중국), 문화적(한류-한국) 비중의 증대는 3국을 아우르는 공통분모로서의 ‘유교’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기독교 문명이 오늘의 세계를 지배한다는 차원에서 이는 다시, 세계사적인 지평으로 확장된다. 특히 한국은 20세기에서 21세기에 걸쳐, 유교 문명과 기독교 문명의 극적인 만남을 경험하였고, 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사회가 오늘의 인간사회의 제 모순을 해결할 혜안을 제공하는 단초가 된다.

왜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는가?

저자는 동-서의 두 전통(유교-기독교)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궁극적인 초월(聖)에 관한 질문인 종교-형이상학적인 물음, 성(性-gender) 정치도 포함해서 우리 공동체 삶의 치리(治理)의 문제인 정치와 경제사회의 물음(性),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러한 물음들이 도달하게 되는 문화와 교육, 사람의 성숙에 대한 물음(誠)을 모두 함께 어울러서 통합적으로 살펴본다.

유교와 기독교를 ‘여성주의의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오늘의 우리가 능동적으로 추구할 가치로 보는 데는 남다른 용기와 근기가 요구된다. 저자는 오늘날 생명윤리학이나 에코페미니즘에서 이야기하는 살림과 생명의 원리가 유교의 중용적 ‘성물(成物)’과 ‘생물(生物)’의 원리와 다르지 않고, 특히 유교 여성들의 삶은 지극하게 그것들을 실천하고 산 삶이었음을 강조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생명을 살리고 창조하는 만물일체의 유교영성(天地生物之心)이야말로 오늘날의 여성들, 기독교인들 그리고 현대인들이 다시 체득해야 하는 덕목이라고 밝힌다.

오늘 우리 사회의 유교 지성인이든 (유교)생활인이든, 사람들은 유교를 ‘종교’ 전통으로서보다는 철학이나 윤리, 도덕이나 정치적 담론으로 이해하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유교적 세속주의 종교영성’, 다시 말하면 외형적으로는 최소한으로 종교적이지만 현실의 구체적 삶에서는 참으로 풍성하게 영적인 유교 종교성이야말로, 세속화를 넘어서 다시 ‘세속화 이후’를 말하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꼭 요청되는 새로운 포스트모던 종교성의 실천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유교적 굴레’에 구속되었다고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유교 여성들의 실제 삶과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인간 마음속에서 (유교) 영성을 찾아 싹 틔우고,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세상 삶의 전 영역으로 확장해서 섬세하게 의례화를 통해서 지극히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여성의 일들이 ‘초월’과 ‘궁극’의 유교적 실천이었음을 새롭게 조명한다.

유교와의 대화로서 기독교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유교와 기독교 대화의 관점을 명확하게 보이기 위하여 저자는 함석헌(咸錫憲, 1901~1989)의 삶과 사상을 새롭게 탐구하였다. 일반적으로 함석헌은 한국 개신교 사상가로 알려져 있고, 주로 도교와 많이 관계한 것으로 인식되지만, 그는 매우 유교적인 사상가이다. 예컨대 그가 스승인 유영모로부터 이어받아서 전개시킨 씨알사상은 바로 유교적 인(仁) 사상의 현대적 해석과 적용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함석헌 사상의 전모를 그의 전기적 삶과의 관계 속에서 크게 ‘인(仁)’과 ‘ 의(義)’, 그리고 ‘성(誠)’이라고 하는 유교의 대표적인 세 개념의 틀과 더불어 살펴보면서 어떻게 그의 삶과 사상이 유교적 영향 아래서 형성되고 전개된 것인지 살펴보았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개혁의 개혁을 준비하는 기독교는 오늘 우리 사회와 인간이 빠져 있는 자아절대주의와 세계소외를 치유할 가능성을 우리 유교 전통에서 발견하여, 그것으로써 스스로를 정화하고 개신(改新)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우리 선조들이 자신들 마음속 깊은 곳(性)에 하늘 초월(理)의 편린이 담겨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갈고 닦는 일을 통해서 하늘과 하나가 되고, 참된 인간성에 도달하고자 했던 노력과 성실(成人之道/學)의 출발점이자 귀결점인 조선의 성학(聖學)과 도학(道學)으로서의 유교 속에서 한국 기독교가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전 세계에 새로운 문화적 파도를 일으키고 있는 ‘한류’는 세속적 종교성으로서의 유교 종교성이 서구 기독교 문명의 표현 방식을 만남으로써, 전통과 현대의 조화, 아시아적 가치와 서구적 해석의 연결을 통해 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고 본다. 기독교가 자신의 역할과 의미를 극대화하는 내적인 매개로서의 유교에 주목해야 할 이유이다.

특히, 오늘의 한류가 주로 여성 주인공들의 삶을 통한 ‘의미 만들기’라는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은 인류 근대의 과학기술 시대에 한쪽으로 치워져 있던 ‘인간성(仁)’이 다시 추구되는 것이기도 하고, 한국 문화 전통의 ‘착함’이 인간적인 뜻을 이루기 위해서 오랫동안 안내하면서, 그러나 당당하고 주체적으로 그 뜻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통해 새로운 포스트휴먼적 인간상으로 나타내 주고 있기 때문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서구 기독교와 현대 페미니즘을 통해서 스스로가 직접적으로 궁극과 초월과 관계할 수 있는 방식을 얻은 현대의 한국 여성들이 그 유교적 전통을 다시 자신의 자산으로 끌어안는다면 참으로 창조적이고 풍성한 열매를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 소개

이은선: 충북 괴산에서 출생하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불문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아버지 이신 박사의 영향으로 감리교신학대학 대학원에 들어갔다. 스위스 바젤 대학으로 유학 가서 프리츠 부리 교수 밑에서 유교와 기독교의 만남을 공부하였다. 그곳에서 또한 아들 둘을 얻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성균관대에서 한국철학을 공부했다. 세종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유교와 기독교의 대화를 ‘한국적 인지학(人智學)’으로 새롭게 구성해 내고자 고심하고 있다.

현재 한국양명학회와 유교학회 부회장, KNCC 화해와통일위원회 위원, 문체부 공직자종교차별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책 소개

제1부 | 다른 유교

1장 한국 유교의 종교적 성찰

2장 한류와 유교 전통 그리고 한국 여성의 살림영성

3장 21세기 여성 주체성과 유교 전통

4장 21세기 포스트모던 영성과 큰 배움(大學), 큰 공동체(大同社會)

5장 내가 믿는 이것, 한국 생물(生物) 여성정치와 교육의 근거


제2부 | 다른 기독교

1장 한국 천지생물지심(天地生物之心)의 영성과 기독교 영성의 미래

2장 인(仁)의 사도 함석헌의 삶과 사상

3장 왕양명의 양지(良知)와 함석헌의 씨, 생물권 정치학 시대를 위한 존재 사건

4장 포스트휴먼 시대에서의 인간의 조건

5장 한국 교회와 여성, 그리고 인류 문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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