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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여성<안태용의 산골 이야기>
안태용 | 승인 2016.03.07 14:35

밤새 장마비 같은 굵은 비가 쏟아지더니, 지금은 초여름 날씨다. 날씨가 요즈음 정치권처럼 종잡을 수 없다. 그래도 볕이 좋아 방문 열고 집 주위를 산책하다 보니, 봄의 전령사 봄 까치꽃(개불알풀꽃)이 쑥나물이 매실 꽃망울이 나를 반긴다. 봄소식은 땅바닥 아주 작은 자로부터 오는 것일까.

사진 : 안태용
사진 : 안태용
사진 : 안태용

모레는 세계여성의 날이다. 어젠 밤새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라는 에코페미니즘계열의 책을 열독하였다. 오늘날 여성의 인권이나 교육 그리고 정치 사회 경제적 여건이 많이 신장되었다하나 여러 통계수치로 봐도 아직도 멀었다. 헬 조선의 최대 피해자는 여성이 아닐까 싶다.

산골집 손님들 중에 재래식 불편한 생활구조에 가장 불편해하는 분들이 여성이다. 그렇지만 과거 수 천년 동안 불편한 농가주택에서 대가족을 돌보며 살림을 했던 자도 여성이다. 이젠 땅을 떠나 도시에서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도시에서도 빛나지 않는 허드렛일과 돌봄을 더 나아가 돈까지 벌어야 하는 여성으로선 당연히 예민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시골 귀농에도 여성과 아이들이 반대가 많다. 그러나 어렵게 결단해서 일단 시골 살이를 하면 역설적으로 귀농을 주장한 남성보다 더욱 땅과 자연에 친숙해지는 경우가 많다. 산골에서 할머니가 먼저 돌아가시면, 할아버지는 몇 년을 버티지 못한 경우가 많다. 거꾸로 할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면, 그래도 할머니는 오래 사신다. 그만큼 삶에 질에 있어 여성역할이 크고 의존도 높다 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전혀 평가되어지지도 않고 알아주지도 않지만 말이다.

지금 정치권에선 행복시대를 보수 진보할 것 없이 경제성장과 GNP기준으로 경쟁하듯 보장한다 한다. 그러나 이젠 삶의 질로 행복을 논해야 하지 않을까. 선진사회에서 민영화냐 복지냐 뿐만 아니라, 네팔이나 방글라데시에서 오래된 미래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 그래야 삶이 총체적으로 검토가 사회적으로 가능해지고, 비가시적이고 경제적 보상도 없고 비가치적으로 무시당하는 여성의 살림과 돌봄의 크나큰 역할과 위상이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지 않나 싶다.

여성의 날을 맞아 땅을 떠나 도시로 간 여성들이 다시 땅으로 자연으로 돌아오길, 에코 페미니즘 관념이 아닌 땅에 뿌리를 내려 대지 어머니 마음처럼 넉넉해지고 그 힘으로 이 땅에 정의와 평화가 흘려 넘치길 간절히 기도해본다. 그리고 이번 주간만은 하느님 아버지를 하느님 어머니로 바꿔 불려봐야겠다. 하느님 어머니! 감사! 샬롬!

안태용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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