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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련희 씨, 베트남 망명시도 실패..."끝까지 시도 할 것"김련희 베트남 대사관 진입, 고향 송환 요청 기자회견
김령은 | 승인 2016.03.08 23:54
김련희 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베트남 대사관 망명시도를 했으나 실패했다고 전했다 ⓒ에큐메니안

2011년 6월 중국의 친척 방문을 위한 해외여행 중 탈북 브로커에 속아 남한에 입국한 뒤, 국정원에 의해 ‘비 자발적' 탈북민이 된 김련희 씨가 지난 7일(월) 오후 3시경 베트남 대사관을 통해 망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에 김 씨는 8일(화)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경과와 향후 계획을 전했다. 

김련희 씨의 북송을 돕고 있는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운영위원장 이적 목사)에 따르면 김련희 씨는 지난 7일(월) 문대골 원로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와 함께 베트남 대사관으로 망명을 신청하러 갔으나 외교관들은 김련희 씨의 요청을 묵살하고 퇴거를 요청했다. 김 씨가 대사관에 들어간 지 한 시간 뒤,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이 대사관 앞에서 김 씨의 망명을 허락해 달라는 기자회견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6시경, 대사관은 한국 경찰을 이용해 문 목사와 김 씨를 강제 퇴거시켰다. 

이에 이적 목사는“베트남 대사관은 인권과 자유를 짓밟아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베트남 대사관의 퇴거 요청에 대한 유감을 드러냈다. 

북한에 돌아가면 체제선전에 이용될 것, 또는 다른 탈북자들도 북한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할 것이라는 이유로 고향에 돌아가고 있지 못한 김련희 씨는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한 것 같다”고 지친 기색을 보였다. 

그 동안 김 씨는 고향인 북한으로 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지난 해 시도했던 이산가족 상봉 신청과 UN인권 사무소에서 열었던 북 송환 요구 기자회견, 통일부 정책지원 과장을 만나 북 송환을 요구한 일이 바로 그것이다. 올해 2월 12일에는 대구 적십자사에 송환을 요청하기도 했다. 같은 달 14일부터 열흘간 통일부 앞에서 1인 시위 까지 했다. 

김련희 씨와 함께 베트남 대사관 진입에 동행한 문대골 목사 ⓒ에큐메니안

이번에 시도한 망명신청은 김 씨가 시도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었다. 동행요청을 단번에 승인한 문대골 목사(의 지원에 힘입어 김 씨는 간절한 마음으로 베트남 대사관 문을 넘었으나 치외법권인 베트남 대사관에 한국 경찰이 들어왔다. 베트남 대사관 측이 김 씨와 문 목사를 불법 침입 죄로 신고한 것. 김 씨가 북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없고 보호해 줄 수 없으니 퇴거하라는 조치에 김 씨와 문 목사가 순응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정작 대사관 밖을 나오자 연행 될 것이라는 대사관 측의 경고와는 달리 정복경찰들이 대기하고 있을 뿐 호송차는 보이지 않았다. 박병권 목사(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는 “베트남 대사관이 남북관계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는 정세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당시 베트남 대사관 측은 ‘본국에 신청을 해보겠다거나 지시를 기다려 보겠다는, 외교적인 책임을 질 수 있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련희 씨는 "천륜을 끊을 수 없다"며 가족을 만나기 위해 반드시 고향에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에큐메니안

김 씨는 “국제법에 의해 망명을 신청한 사람이 한국경찰에 의해 강제로 나오는 상황이 가능한지 의아하다”며 대사관이라는 자국의 영역에 한국의 공권력을 개입하게 한 베트남 대사관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이번에 시도는 좌절 되었지만 또 다른 대사관을 통해 망명을 시도할 것”이라며 “그러다 잡혀가면 감옥에서 나오는 날에 또 갈 것”이라며 고향에 돌아가겠다는 굳은 결심을 전했다. 강제연행을 각오하고 김 씨와 함께 베트남 대사관에 동행했던 문대골 목사 또한 "기독교 목사로서 김 씨를 고향에 돌려 보내기 위해 계속해서 망명신청에 함께 할 것"이라는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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