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계·교회 보도 포토뉴스
"세월호 특별법 개정, 특검 요구 관철 될 때까지"촛불교회, 국회 앞 삭발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예배
김령은 | 승인 2016.03.11 16:42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드리는 예배로 263차 촛불예배가 재개됐다 ⓒ에큐메니안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의 예배행진이 다시 시작됐다. 10일(목)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동절기 동안 휴지기를 가졌던 촛불교회가 263차 예배를 재개했다. 

이번 예배는 2주기를 앞두고 점점 잊혀져 가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 하려는 기독인들과 지난 7일부터 국회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개정, 특검 국회의결 촉구를 위해 삭발 농성 중인 유가족들과 함께 했다. 

지난 8일(화)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고 유예은양 아버지)과 정성욱 인양분과장(고 정동수군 아버지)은 위 두 가지 요구사항을 내걸고 삭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그 전날인 7일(월)을 시작으로 10일(목)까지 80시간 단식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 "피해자가 만족할때까지 요구할 것" ⓒ에큐메니안

이날 예배에서 시대의 증언을 맡은 유 위원장은 “80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피켓 시위를 하며 단식, 삭발 하는 이유는 알리고 싶었고 관심을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 위원장과 정 인양분과장이 삭발 단식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기간은 2월 국회 회기가 진행되는 시기. 특별법 개정안과 특검요청을 본회의에서 속히 의결하라는 유가족들의 요구에도 들려오는 대답은 선거법도 처리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 ‘정치 공세’를 하냐는 쓴 소리뿐이었다. 

유 위원장은 “까마귀 고기를 삶아 드신 것 같다”며 “특검 요청은 국회에서 의결하게 되어있다고 법에 명시되어 있을뿐더러 여당, 야당, 가족들이 서면으로 합의까지 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들의 머릿속, 가슴 속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겠다”고 규탄했다. 

2월 국회 회기가 진행중인 국회의사당 ⓒ에큐메니안

회의적인 상황 속에서도 유가족들은 지난 2월 18일경, 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청원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으며 자료집을 배포했다. 왜 특검을 요청하는지, 왜 특별법 개정안을 요청하는지 시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유가족들의 ‘합법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유가족들의 요구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이에 대해 지적하고 있지만 어느 언론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현실에 대해 유 위원장은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언론이 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263차 촛불예배에 참석한 기독인들 ⓒ에큐메니안

그는 “유가족들은 가는 곳마다 많은 시민들이 잊지 않고 함께 해주고 계신다는 것을 느낀다. 참사 2주기를 준비하겠다고 많은 분들이 각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취합하는 우리가 능력이 딸릴 정도”라고 덧 붙였다. 

유 위원장은 “오늘(10일)로 2월 국회 회기는 끝나지만  4월 총선이 끝나고 나면 4월에도 정기국회를 열 수도 있다고 한다. 오늘 통과되지 않으면 임시회의에 별도로 연락을 하고 처리하라고 요청을 할 것”라는 계획을 전했다. 

또한 유 위원장은 “911테러와 같은 해외 참사 유가족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은 ‘어떤 정부도 피해자의 편에서지 않는다’는 말 이었다”며 “피해자인 우리가 결과가 아닌 과정에 대해 만족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요구하고 또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참사의 교훈을 통해 대한민국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는 그날까지 가족들은 싸움의 중심에서 싸워나가도록 하겠다. 그 길에 기도의 힘, 행동의 힘으로 신앙인들이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하며 증언을 마쳤다. 

방인성 목사, "고통의 소리를 들으시는 하나님" ⓒ에큐메니안

이어 성서의 말씀을 통한 시대의 증언을 맡은 방인성 목사(촛불교회 운영위원장, 함께여는교회)는 ‘고통의 소리를 들으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창세기 21장의 말씀을 인용, 하갈의 고통 소리를 들으셨던 하나님에 대해 설교했다. 

방 목사는 “오늘의 본문은 하나님께서 쫓겨난 하갈과 이스마엘의 신음소리를 들으시고 이스마엘의 후손을 큰 나라로 만들어 주신다는 축복의 말씀”이라며 “그러나 대부분의 기독인들은 하갈에게 축복하셨던 하나님의 소리를 외면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은 강자논리, 주인공 논리 때문”이라며 “이 세상의 역사가 주인공에 의해서, 권력자에 의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 목사는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만 봐도 그렇다. 하나님은 주인공, 권력자들에 의해 역사를 진행하시는 분이 아니라 약하고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새 역사를 창조하시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방 목사는 “세월호 가족들의 신음 소리를 들으시는 정의의 하나님이 이 한반도에 새로운 역사가 이루실 것”이라는 말로 말씀을 마쳤다.  

모인이들은 두 가지 기도제목을 가지고 통성으로 기도했다. '특별법 개정을 위해', '조속한 특검 국회 의결을 위해' ⓒ에큐메니안
ⓒ에큐메니안
ⓒ에큐메니안

시대의 증언에 이어 모인 이들은 방인성 목사의 인도로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위해, 특검 요청의 조속한 의결을 위해 통성으로 기도한 뒤 손을 맞잡고 파송의 노래 ‘잊지 않을게’를 함께 부르며 예배를 마무리 했다.  

촛불을 키는 그리스도인들의 행진은 17일(목) 동화면세점 앞, 하이드스 공장폐쇄 및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기도회로 계속된다. 다가오는 12일(토) 에는 서울마포아트센터에서 ‘4월 16일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4.16연대 총회와 다짐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향린교회 교우들의 특송. 예은이가 좋아했던 '내일을 묻는다', 유가족들을 응원하는 '달리기' ⓒ에큐메니안
ⓒ에큐메니안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및 편집인 : 이해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해학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19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