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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예은아빠 “유가족이 중심되게 해달라”세월호 참사 2주기 토론회, 박래군 소장 등 전문가 참여
박준호 기자 | 승인 2016.03.17 22:42
지난 17일(목) 정동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린 4.16세월호 참사 2주기 전문가 토론회 '4.16세월호 참사의 교훈과 앞으로 가야할 길' ⓒ에큐메니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702일째, 곧 2주기가 다가온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조위 발족과 청문회는 유명무실 했을 뿐, 유가족의 바람대로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다.

특히 대학교수, 목사처럼 소위 ‘지식인’이라 하는 사람들의 최근 발언(포항공대 홍성제 교수 “세월호 사건에서 단원고 학생들이 사고를 당한 이유는 생각하는 습관이 없어서이다”, 이재철 목사 “세월호 유족들 우상시하면 안 돼”)은 이미 상처나 갈가리 찢겨진 유가족의 마음에 소금을 뿌렸다.

이런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대표한 유경근 위원장(단원고 2-3 예은아빠,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지난 17일(목)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서 세월호를 해결하는 과정에 유가족들이 중심이 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유경근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의 큰 피해를 입은 안산시를 올바른 공동체로 변화시키는 것이 목적인 관련 사업이 있다면 유가족들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함께 논의하는 주역으로 서지 않으면 결국 그곳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 위원장은 최근 ‘단원고 교실 존치문제’에 관여하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며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

단원고 2-3 '예은아빠' 유경근 위원장. ⓒ에큐메니안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유가족들에게 이렇게 권유를 했다. 지금 당장 유가족들이 양보하지 않고, 학생들을 배려하지 않고 지금 당장 교실을 넘겨주겠다고 결정해주지 않으면 안산 시민들의 여론이 돌아설 것이다. 앞으로 진상규명과 추모사업도 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라도 아름다운 결단을 내려달라. 이것이 지난 몇 달간 가족들이 안산시민들에게 들어온 이야기다”

그는 “수많은 가족들의 의견이 언제나 일치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을 위해 무수히 싸우고, 토론했다”며 “그런 과정이 힘들었지만 가족들은 세월호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심에 서야 한다고 서로를 위로하며 버텨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세월호 참사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유가족들은 중심에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상징적인 중심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 운동을 이끌어 나가는 주체가 된다는 뜻”이라며 “지금껏 이런 참사가 일어나면 주변의 전문가들이 이끌어 갔다. 하지만 이 참사를 직접 겪은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고 유가족들이 중심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밝혔다. 

유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유가족들이 학식도 짧고, 지식도 짧다. 그저 집단으로 모여서 아주 지루하고 치열한 토론을 거쳐 만들어 가는 것뿐”이라며 “직접 당사자인 유가족들이 그런 과정을 통해서 무언가를 제시했을 때, 여러분이 가지고 있던 경험, 지식을 백지로 만들어 놓고 일단 들어 달라. 이해하려고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번 토론에는 이충진 교수(한성대 철학고), 박명림 교수(연세대 정치학), 류홍번 사무총장(안산YMCA), 박래군 소장(4.16연대 상임운영위원, 인권중심 사람), 강문대 변호사(4.16연대 안전사회위, 민변 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여해 발제와 토론을 이어갔으며, 이들은 인문학적 접근, 4.16정신 조례, 4.16운동 전망, 관련 법제정 등 각 각 분야에서 세월호 참사의 교훈과 본질을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준호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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