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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와 나<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작가 | 승인 2016.03.23 11:27

또 아무도 남을 모멸함에 있어서는 고통을 느끼지 않지만, 분노로 말미암아 행동하는 사람은 고통을 느낀다. 남을 모멸하는 사람은 오히려 쾌감을 느낀다. 그러므로 만일 분노를 사서 마땅한 행위가 다른 어떤 행위보다도 옳지 않은 것이라면, 욕정으로 말미암아 자제력이 없는 것은 분노로 말미암아 자제력이 없는 것보다 더 옳지 않은 것이다. 분노에는 모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욕정에 관련하여 자제하지 못함은 육체적인 욕정과 쾌락에 관련된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물론 이 후자, 즉 육체적인 욕정과 쾌락들 간의 여러 가지 차이를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위의 글을 옮겨 놓고 나의 내면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기다리고 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뭐 하냐? 그냥 해봤어.” 그래서 ‘하루 3분 글쓰기 교실’을 쓰는 중이라고 했다. 공무원 친구는 대뜸 <대통령의 글쓰기>를 아느냐고 물었다. 나는 읽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그 책으로 교육을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대목을 말해주었다. “영어는 주어, 동사, 그리고 설명이 나오는데, 우리말은 그렇지 않잖아. 그런데 그 책에서 말한 거, 그러니까 설명을 먼저 하고 뒷부분에 주어와 동사를 나란히 적으라고 해서 나도 해봤는데 괜찮더라고.” 그 말을 듣는 가운데 두 개의 화면이 내면으로 치고 들어왔다.

몇 달 전 한 선배는 내 글쓰기 책을 보더니 “내 친구가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인데, 잘 나가. 청강생이 CEO급 아니면 고위직이야.” 그러고는 끝. 또 하나의 화면은 바로 어제의 일. 4기 수강생은 한 분. 처음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여기저기서 말한 다양한 감정과 그 관계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허탈했지만, 1대1 강의는 공식 강의를 끝낸 뒤로도 자정까지 이어졌다. 과외 한 번 해본 적 없는 나였지만, 수강생의 열정과 배려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잘 극복했다. 감정 공부에 나름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황이 주는 과정에서의 감정 알아채기와 조절, 만만치 않다. 친구와 전화를 끝내면서 내가 말했다. “표현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도 한 번 그렇게 쓰는 거 시도해볼게.”

*연민과 안타까움과 조소와 격려와 경멸과 응원과 업신여김이 나를 향해도 꿋꿋이 내 길을 나는 간다!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서정 작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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