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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우리의 고난현장은 어디인가?[박기자의 현장 스케치] 고난주간을 맞이하는 고난당하는 현장의 모습
박준호 기자 | 승인 2016.03.23 16:45

고난주간.
지난 20일 종려주일부터 고난주간이 시작됐다. 이 일주일간을 기독인들은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며, 각자의 방법으로 보낸다.

그렇다면 우리들에게 고난 받는 이들과 현장은 어디이고, 무엇일까? 사진기를 들고 고난의 현장을 찾아가 담담히 셔터를 눌렀다.

광화문 광장.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다가왔다. 2년 전, 많은 한국교회가 부활절을 맞이하며 떠들썩했지만, 세상은 다른 의미로 떠들썩했다. 다가오는 부활절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두고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서명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인 국민서명으로도 세월호 특별법과 특조위 활동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광화문 광장의 ‘기억하라0416’ 전시관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다양한 활동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와 진상규명을 알리는 노력은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진행 중이다.

광화문 광장에 있는 ‘상황실’. 오는 28일부터 진행되는 제 2차 청문회를 알리고 있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진상규명의 매듭이 풀리길 바라지만, 지난 1차 때를 떠올리면 이번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2년 동안 아직 수습되지 못한 9명. 세월호의 고난은 ‘아직’ 있다.

 

일본대사관 소녀상.

최근 유엔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권고를 일본 측이 충분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본 정부도 한국 정부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국제적으로 이슈화 됐지만 정작 빠져있는 것은 당사자인 피해자 할머니들이다.

‘KOPI(한국평화교육훈련원)’의 일본 원폭 피해 할머니들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소녀상을 방문한 어느 원폭 피해 할머니는 한동안 소녀상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현재 소녀상을 지키는 것은 대학생들이다. 이날도 한연지 학생이 17일째 소녀상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었다.

매주 진행되는 수요시위는 정대협을 비롯한 여러 시민단체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날의 수요시위에는 ‘icoop 생협’회원들이 함께했다.

 

서강대학교.

지난 2월 29일 서강대학교 학생회는 새 학기를 맞이하며 성소수자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훼손된 현수막이 발견됐고, 이는 본 대학교수가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수막을 훼손한 s교수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지저분한 걸 잘 떼는 사람”, “이 세상에 환영할 사람이 많은데 왜 그 사람만 환영하냐”와 같은 발언을 해 많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학생회는 s교수를 규탄하는 규탄 자보를 내걸고, 릴레이 피켓시위에 나섰다. 피켓 시위에 참여한 한 학생은 “교수의 공식적인 사과가 있을 때까지 피켓시위는 계속 될 것”이라고 밝히며 릴레이 시위가 자발적인 학생들의 참여임을 강조했다.

훼손된 것은 현수막만이 아닐 것이다. 구성원의 자유와 존엄성은 쉽게 꿰맬 수 있는 현수막이 아닌 것처럼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 없는 시선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총신대학교.

총신대학교에는 두 명의 강사가 고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두 강사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이 고난은 총신대 여성 모두의 고난과 나아가 한 교단과 교회전체 여성의 고난을 뜻할 것이다.

두 명의 여성강사 중 한 강사는 작년 12월 총신신대원 여동문 송년회에서 여성안수가 이뤄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하지만 행사의 설교를 맡은 총신대 총장은 “여성안수반대는 개혁주의 신앙의 보루”라는 망언을 전했다. 하지만 이런 망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성안수 기도를 한 여 강사의 강의를 못하게 지시하는 행태로 이어졌다.

또 한명의 여 강사는 학교로부터 ‘한국사회와 여성문제’ 강의를 요청받아 이를 수락하고 준비과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 2월 중순 강의 유보 통보를 받았다. 이에 여 강사는 “학부와 대학원을 통틀어 유일한 여성학 강의를 유보한 다는 것은 엄연한 성차별 및 여권탄압”이라며 이것이 총장의 직권남용이라고 규탄에 나섰다.

아직도 여성안수를 성서의 절대성으로 오인하며, 지키고 있는 총신대학교의 행태는 이들의 본교 건물만큼 이나 무지의 철옹성으로 보인다.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총신의 신앙적 경건과 신학적 학문의 방향성은 매우 위험해 보일뿐이다.

고난주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는 이들의 고난에 무엇으로 응답해야 하는가?

박준호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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