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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읽는 독서<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작가 | 승인 2016.04.08 10:35

개념화에서 물리적 힘을 가진 감정 외에 다른 추상적 영역도 있을 수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도덕성이다. 만약 유혹을 견뎌낼(resist temptation) 수 있고, 도덕적 저항력(moral strength)을 가지고 있으며, 악마에 저항할(stand up to) 수 있다면, 우리는 도덕적이다. 이 모든 경우는 서로 다른 두 가지 물리적 힘을 가정한다. 사람들이 어떤 것에 잘 견딜 수 있는(withstand) 힘과 사람들이 일어서서(stand) 저항할(resist) 수 있는 힘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에게 하나의 문제를 던진다.

-<은유와 감정>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위의 글을 옮겨 적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 마지막 문장 뒤 문장이 잘려서 찍혀 있다. “즉 어떻게 감정은 힘이 (???) 도덕성은 물리적 힘에(???)”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니 다시 확인하고 난 뒤 옮겨 적거나 아니면 다음 글로 넘어가면 되는데, 왜 굳이 이것을 적어 보았을까? 무슨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던 것일까? 욕심이다. 저자 머릿속으로 들어가 위의 글을 이해한 다음 저자와 일치하는 문장을 만들면 희열이 느껴지지 않을까? 몇 번을 반복해 읽어 보았다. 하지만 모르겠다. 생각해 보니 나는 그렇게 국어교육을 받은 것 같다. 저자의 글이 나오고, 그 글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선생님의 말에만 귀를 기울여야 했던, 지극히 수동적이며 무미건조한 국어교육. 나는 실종되었고, 그 뒤 나의 생각을 중심에 놓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오늘 보니 아직 멀었다. 타인의 글을 내 마음으로 느껴 나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여전히 서툴다. 결국 내 상상은 이렇게 튄다. “저항하라. 개인적이건 사회적이건 부당한 것에 일어서서 저항하라. 글쓰기로 푸념하지 말고 나가서 저항하라. 그게 너의 물리적 감정을 드러내는 물리적 도덕의 힘이다.” 쓰고 보니 부끄럽다. 내 삶을 돌이켜보니. 그래도 적어 놓는다. 부끄러움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서정 작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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