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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세월호를 기억하는 기독인‘기독인 집중행동의 날’...304인 추모 기도회 및 문화제 열려
박준호 기자 | 승인 2016.04.12 15:07
지난 11일(월) 진보와 보수진영을 아우르는 기독교단체들이 모인 '기독교 세월호 원탁회의'가 '세월호 기독인 집중 행동의 날'을 선포하고 세월호 참사 304인을 위한 추모 기도회와 문화제를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가졌다. ⓒ에큐메니안
기도회에는 각 교단 목회자 및 성도들이 모여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에큐메니안

‘304’
‘304’는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들의 숫자로, 2년이 지난 지금은 그날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슬픈 숫자가 됐다.

지난 11일(월)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304인을 추모하기 위해 많은 기독인들이 모였다. 행사를 주관한 기독교 세월호 원탁회의는 이를 위해 오후 3시 4분 기자회견을 열고 ‘4월 11일 기독인 집중행동의 날’을 시작했다.   

이승열 목사(예장 통합 사회봉사부 총무)는 발언을 통해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정부는 과연 무엇을 했으며,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어떤 진실을 보여줬고, 상처를 치료했는가”라며 구태의연한 헛된 약속만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리해도 이해할 수가 없는 모순과 거짓투성이의 전 과정을 우리 역사는 결코 관가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결코 진실을 가리려는 행위는 역사자체가 용서하지 않는다. 불의한자들의 행위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현재적 심판을 믿는다”고 전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 및 특조위의 진상조사 활동 보장, 선체의 조속한 인양 등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이후 기도회에 참여한 이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한 마음으로 힘써 일하지 못함을 참회하며, 정의 평화 사랑의 새 일을 행할 수 있도록 다짐했다. 또한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의 호소에 응답하길 기원하는 탄원의 기도를 드렸다.

성찬에는 민숙희 사제(오른쪽, 성공회)가 집례를 맡았다. ⓒ에큐메니안
성찬에 참여한 참가자들. ⓒ에큐메니안

‘잃어버린 7시간’을 의미하는 7인 7분 진실발언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진실규명에 앞장선 각계각층의 다양한 기독인들이 발언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중 대학생 한혜인(공주대)씨는 “학교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 서명을 받고 있다. 어떤 학생은 세월호 참사를 우연한 사고라며 왜 아직까지 시끄럽게 서명을 받고 다니느냐고 말한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사회”라고 꼬집었다.

“세월호가 왜 침몰했고, 왜 구조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정답은 이 사건 사고의 중심에 있는 정권이 이야기해줘야만 한다. 모든 사건의 중심은 이 정권에 있는 것.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될 때가 우리가 원하는 민주주의 실현과 저와 같은 대학생들이 꿈꾸는 사회가 이뤄질 때라고 생각한다”

김현동씨(고 김다영 학생 아버지)는 “예전 같으면 마음이 설렜지만 이제는 봄이 싫고 두렵다. 꽃을 보면 왠지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과 함께 분노를 느낀다. 이것이 정상적인 것은 아닐 것”이라며 “누가 우리 유가족들한테 꽃을 보고도 미워하는 악마로 만들었는가?”라고 2년이라는 시간동안 상처받은 유가족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그는 출애굽 후 광야에서 여러 가지 고초를 겪으며 함께했던 이스라엘 민족과 예수의 죽음 이후에 그의 발자취를 따라 행동했던 초대교회 사람들을 언급하며 지난 2년동안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이와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들이 하나님나라를 만들어가고, 이 땅에 공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함께 손을 붙자고 진실을 땅을 밟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혜인 학생(공주대). ⓒ에큐메니안
김현동씨(고 김다영 학생 아버지). ⓒ에큐메니안

2부 순서로 진행된 ‘추모와 약속 문화제’는 자리를 옮겨 세종대왕상 앞에서 오후 7시부터 진행됐다. 문화제에는 기타리스트 김수로헌, 가수 전경옥, 피아니스트 신은경, 노래모임 ‘새 하늘 새 땅’, 해금 연주자 한서영씨, 바리톤 김태선씨, 길가는 밴드가 함께했다. 이들은 각자 준비해온 음악과 함께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문화제에는 이정배 교수(생명평화마당 대표, 전 감신대 교수)와 방인성 목사(함꼐여는 교회)가 메시지를 전했는데, 이들의 발언은 발언을 넘어 울부짖음에 가까웠다.

이정배 교수는 “부활절을 3일 앞둔 2년 전 4월 16일,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았다. 아이들 304명을 물속에 수장시킨 채로, 예수 다시 사셨다는 부활찬송을 불러야 했던 우리의 마음은 참담했다”며 “304인의 죽음 이후를 밝힘으로써 부활의 증인 될 것이라 다짐한다. 부활의 증인이 된 우리는 반드시 세월호의 진실을 밝힐 책임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거리로 내몬 이 땅의 위정자들을 고발한다. 유족들을 교회 밖으로 쫓은 교회 성직자들의 위선과 교만을 사죄한다”며 “국가는 권력을 앞세워 세월호의 고통을 과거로 돌렸고, 그와 짝했던 교회는 신앙의 이름으로 이들의 고통을 미래로 내세로 돌려버렸다”고 절규했다. 

“우리는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예수의 제자가 되는 길임을 믿는다. 세월호가 인양될 때까지 미수습자 가족이 진실로 유족이 되는 순간까지 죽은 자식과 가족이 맘 편히 이별하는 그때까지 우리는 그들의 곁이 되고 이웃이 될 것을 약속한다”

마지막으로 이정배 교수는 “이제 20대 총선이 다가온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맘껏 조롱하며, 거짓을 일삼은 이들이 거짓 눈믈을 흘리던 대통령의 총애를 받으며 백성들의 표를 구걸하고 있다”며 “금번 총선은 이 나라를 구하고 우리 시대를 미래로 이끌어 가자. 그래서 세월호 차사를 부활과 더불어 우리가 기억하고 영원한 표증으로 우리의 가슴속에 세기자”고 호소했다.

길가는 밴드. ⓒ에큐메니안
이정배 교수. ⓒ에큐메니안
이날 방인성 목사는 "세월호 이후 한국교회는 멈춰있다"며 한국교회의 반성을 촉구했다. 또한 4.13 총선을 통해 세월호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에큐메니안

박준호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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