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과 1인시위 봉쇄 '물의'



▲경찰이 10일 장충체육관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한미자유무역협정 저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봉쇄했으며, 방송 차까지 견인해갔다. ⓒ 이철우 기자/참말로

한미자유무역협정 2차 본 협상이 지난 10일부터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협상장 근처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 반대’ 의견을 밝히는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정부가 물리력을 동원해 방해하고 나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이와 관련, 10일 <정권은 한미FTA 반대 기자회견이나 1인 시위조차 두려운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밀어붙이는 노무현 정부의 근본 속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범국본은 이택순 경찰청장이 지난 6일 ‘평화시위 양해각서’ 체결을 제안했음을 거론하며 “앞에서는 평화시위 양해각서를 말하고 돌아서면 최소한 의사표시인 1인 시위와 기자회견조차 철저히 차단하는 기만과 폭력성이야말로 이 정권의 실체”라고 지적했다.

범국본은 또 “정부가 협상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은 가공할 정도로 국민생활을 도탄에 빠지게 할 것이 확실해 끝까지 감추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노 정권은 국민의 성원과 지지보다 미국 정부와 초국적 자본·국내 수구언론의 응원을 등에 업고 거침없이 ‘자살골’을 넣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정권 마지막 업적, 한미자유무역협정 추진 중단

이들은 “노무현 정권이 남길 수 있는 마지막 업적은 한미자유무역협정 추진 중단”이라며 “진실은 입을 열게 마련이며, 그것마저 막으려한다면 여론과 국민이 나서 정권을 심판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미자유무역협정 반대 운동에 대한 탄압은 참여정부의 조기퇴진을 가져올 것이며, 노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정신을 차리고 공권력을 거둬들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29개 중대 3,000여명을 동원해 이들의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막아 나섰으며, 11일에도 신라호텔 주변을 봉쇄하고 일반인과 기자들의 통행을 막았다.

한편, 범국본은 12일 오후 4시 시청에서 10만 규모의 ‘한미FTA저지 2차 범국민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농협노조, 민주노총, 농민단체, 빈민단체, 평택범대위 등은 서울 각처에서 사전집회에 이어 시청으로 집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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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참말로'에 실렸습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