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생활 에세이 연재
오바마, 김대중, 노무현, 박근혜, 부시<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 승인 2016.04.20 11:08

내면성(interiority)과 하모니는 인간 의식의 특징이다. 인간 개개인의 의식은 완전히 내면화되어 있다. 즉 인간은 의식을 내측에서부터 알 수 있으며, 내측에서 그것을 직접 감지하는 것은 본인 외에는 아무도 할 수 없다. ‘나’라고 말하는 사람은 당사자 이외의 타인이 ‘나’라고 말할 때 지시하는 것과는 다른 것을 그 말로써 지시한다. 나에게 ‘나’는 당신에게 ‘당신’에 지나지 않다. 그리고 이 ‘나’는 경험의 모든 것을 ‘하나로 통합해서’ 그 자신 속에 합친다. 지식이란 궁극에는 분리가 아니라 통합이며 하모니를 구하는 일이다. 하모니가 없으면 내부의 상태, 즉 심리적인 것은 병든다.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독서모임을 책임진다고 관련 칼럼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자 경향신문 서민 교수의 칼럼 제목은 ‘앎보다 실천이 중요하다’이다. 오바마, 김대중, 노무현, 박근혜, 부시를 비교했다. 책을 가까이하는 대통령이란다. 하지만 결과는 천양지차. 서민 교수의 결론은 제목 그대로 ‘앎보다 실천이 중요하다’이다. 어제 모임에서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슷비슷한 생각들이 오고갔는데, 한 분이 “삶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분의 속사정을 아직 모르지만, 책읽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어떻게 책을 나의 것으로 하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가능과 불가능, 두 부류로 나뉘었다. 나는 가능하다고 했다. 그 방법이 뭐냐고 물었다. 세상의 근본을 알아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접하면 아무리 어렵게 느껴지는 책도 읽어낼 수 있다고 했다.

저자는 저자 개인의 삶과 견해, 나는 나의 삶과 나의 견해, 그것이 다르다고 인정해나가면 된다고 했다. 저자의 문장을 이해 못한다는 것은 역으로 저자도 나의 문장을 이해 못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된다고 했다. 모르는 것은 수치가 아니다. 우리는 서로를 모른다. 위 책의 저자는 월터 J. 옹은 “신체는 나 자신과 그 밖의 모든 것의 경계다. ‘내부’라든가 ‘외부’라는 말의 의미는 단지 신체의 경험에 비춰서만 파악할 수 있다”라고 했다. 서로의 몸이 다른데 어떻게 생각이 같을 수가 있을까? 독서는 지식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진짜 독서를 하려면 위의 마지막 글 “지식이란 궁극에는 분리가 아니라 통합이며 하모니를 구하는 일이다. 하모니가 없으면 내부의 상태, 즉 심리적인 것은 병든다”라는 의미를 깊게 새겨보아야 한다. 즉, 많은 책을 읽고도 남에게 고통을 주는 행동을 버젓이 하는 후안무치는 없어야 할 것이다.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서정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9 한국기독교회관 503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4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